돌아온 마해영, “수혁이 형 일어나”

입력 2008.04.19 (18:03)

수정 2008.04.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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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마해영(38)에게 이번 목동 3연전 기간 진행된 임수혁(39.전 롯데) 돕기 행사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자신은 8년만에 롯데로 돌아와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지만 2000년 4월18일 잠실 LG전에서 쓰러진 임수혁은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

마해영은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임수혁과 가장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선수 가운데 하나다.
고려대 입학과 함께 1년 선배로 임수혁과 만난 마해영은 상무와 롯데를 거치며 10년 넘게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어오며 우정을 나눴고 1990년대 중후반 ‘MI포’를 구성해 팀 중심타선을 이끈 기억도 갖고 있다.
2000년 임수혁이 쓰러진 뒤 마해영도 2001년 롯데를 떠났고, 롯데는 공교롭게도 이 둘이 떠난 뒤 한 차례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마해영은 삼성 시절이던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뒤 "전날 밤 임수혁 형이 병상에서 일어나 함께 운동하는 꿈을 꿨다"고 밝히기도 할 정도로 임수혁에 대해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다.
마해영에게 있어 임수혁을 떠올리는 일이 감회가 새로운 것은 당연한 일.

마해영은 "롯데로 돌아와 이번 행사를 지켜보니 안타까운 생각들이 다시 떠오른다"며 "(임)수혁이 형이 쓰러지던 해 주장을 맡아 선수단의 모금 운동을 시작했던 일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이때가 되면 형을 기억할 수 있는 행사들이 많아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된다"며 "형의 희생 덕에 개선된 것들도 많아 후배들이 덕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해영은 "이같은 행사들이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수혁 형이 일어날 때까지 팬들의 관심도 계속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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