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내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한데 어울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장애인들은 여전히 높은 벽을 낮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애인들이 직접 준비한 체험장들이 시청 앞 광장을 둘러쌌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생업인 안마 체험행사를 열어 큰 호응을 받았고, 비장애인들은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장애인들과 한데 어울렸습니다.
모처럼의 이벤트 행사는 즐거웠지만, 이런 관심이 늘 일회성에 그쳐 아쉽습니다.
<인터뷰>김형주(뇌병변 장애인): "장애인들에 대해 관심을 좀 더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좀 더 의식을 개선했으면 합니다."
장애인 행사인데도 휠체어에 행사장 바닥이 일어나는 등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경윤(지체 장애인): "장애인보다 잔디가 더 중요하다는 것 아니에요 휠체어 탄 사람 다 걸린다구요. 다 비 장애인들도 가다가 걸려서 넘어지기도 해요."
대규모 행사장의 바로 뒤편에서는 26일 째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농성이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인터뷰>조현민(탈시설 권리쟁취 투쟁단): "시설에서 살지 않아도 지역사회에 살 수 있도록 주거공간마련하고 활동보조서비스 마련해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
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도 장애인 가족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남화자(지적장애 아동 어머니): "엄마들도 가족의 일원으로 가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애들을 돌봐줄 공간을 원합니다."
축제가 돼야 할 장애인의 날에 장애인들은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