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상묵 교수는 한국 장애인의 귀감”

입력 2008.04.20 (01:45)

수정 2008.04.20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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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목 아래 전신이 마비된 장애를 딛고 강의와 연구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이상묵(46)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한국 장애인들의 본보기가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2006년 7월 연구조사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를 방문했다 자동차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이 교수가 어떻게 장애를 딛고 일어났는지를 비롯한 그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자동차 전복사고로 다쳐 3일간의 의식불명상태에서 깨어난 이 교수는 당시 치료를 받던 미국 병원에서 마우스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7개 모델을 소개받고 이 중 하나의 사용법을 터득했다.
그는 한국에서 다시 일할 준비가 된 상태로 돌아왔고 작년 1학기에 강단에 복귀했다.
그는 신문에 매번 새로운 장치를 시험하고 이를 자신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면서 과학적인 문제를 해결했을 때와 같은 스릴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교수가 강의실에서 노트북에서 입으로 연결된 마우스를 통해 프로젝터 스크린을 작동시키면서 강의하는 모습을 전하면서 입으로 마우스를 빨면 왼쪽 클릭을, 불면 오른쪽 클릭이 되는 등 그가 마우스를 사용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신문은 이 교수가 전신마비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주력하는 과정에서 아직 장애인들이 편견에 시달리고 활동적인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겼는 한국에서 장애인의 본보기가 됐고, 한국의 언론 매체들은 그를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와 자주 비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교수의 이런 모습을 소개하면서 한국 장애인들의 현실도 지적했다.
신문은 빠른 경제 성장과 문화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이들을 지원하는 시설이 부족하다면서 장애인이 있는 가정에서는 이를 부끄러워하거나 차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장애인을 집에 머물게 하고, 때로는 이를 숨기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교수의 경우 강의를 계속하기로 한 결정이 재활에 주력할 것을 희망하는 부인과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보겠다는 그의 결정을 가족이 단념시킬 수 없었다면서 지난 겨울 고속열차를 타고 지방에 다녀오기도 한 이 교수는 올해 가을에는 미국 샌프란시코에서 열리는 지구물리학회(AGU) 회의에 참석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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