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너무해’ 축구팬, 박지성 결장 실망

입력 2008.05.22 (08:31)

수정 2008.05.22 (08:37)

아시아 선수로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설 것으로 기대됐던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끝내 결장하자 한국 네티즌들은 큰 허탈감에 빠졌다.
특히 영국 현지 언론이 박지성이 꿈의 무대를 밟을 것으로 전망했기에 네티즌들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에게 화살을 돌리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22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킥오프한 맨유-첼시 결승이 시작되기 1시간 전에 '박지성, 결승 진출 좌절'이란 제목의 기사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등에 뜨자 네티즌들은 `박지성을 보려고 새벽까지 기다렸는데 실망이 크다'라는 취지의 글을 잇따라 올렸다.
또 박지성 결장 소식을 전하는 각 기사마다 수백에서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며 삼성 로고의 유니폼을 입은 첼시를 응원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아이디 'shinjack'이라는 네티즌은 '삼성 첼시 파이팅'이라는 제목 아래 "박지성 때문에 맨유를 응원했다. 세계 축구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박지성이 교체 선수로라도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게 어떻게 된 것이냐. 첼시가 이겨라"라는 글을 올렸다.
아이디 'pondb'라는 다른 네티즌도 "첼시를 응원하기는 처음"이라면서 "첼시가 이겨서 퍼거슨의 실수를 온 천하에 알려주길 바란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박지성 결장 이유를 설명한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자 챔피언스리 그 결승 관련 기사에는 그를 성토하는 댓글이 주류를 이뤘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직전 최종 엔트리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오언 하그리브스의 컨디션이 너무 좋다. 너무 힘든 결정이었다. 박지성은 올 시즌 팀을 위해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결승에 뛸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승리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jujak222'라는 네티즌은 "수많은 한국팬 아니 더 나아가 전 아시아 팬들이 지켜보고 있을 텐데 박지성을 교체 멤버조차 안 끼워 준건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을 가했다.
이밖에 "그동안 활약을 생각하더라도 박지성을 예의상 넣었어야 한다고 본다. 후반에 교체 투입한 라이언 긱스와 루이스 나니도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는 'romenticboy'의 글이 올라오는 등 박지성 결장에 실망한 네티즌들의 댓글이 포털사이트들을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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