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신지애(20.하이마트) 선수가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소식이 전해진 4일 신 선수의 모교인 함평 골프고등학교에서도 환호성이 터졌다.
지난달 17일부터 방학에 들어가 학교는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연습을 위해 학교에 나온 30여명의 학생들은 선배의 우승 소식을 주고 받으며 서로 축하를 나눴다.
이들은 이날 낮 방송을 통해 녹화중계된 신 선수의 경기 장면을 2시간여 동안 함께 지켜보며 긴 퍼팅이 들어갈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는 등 선배의 샷 하나하나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홀에서 두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이를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학생들은 마치 자신이 우승한 것처럼 서로 얼싸 안으며 축하 인사를 나누기에 바빴다.
지난해 2월 함평골프고를 졸업한 신지애는 고교 재학중인 2006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해 3차례 우승하며 본격적인 우승쌓기에 들어갔다.
프로에 데뷔한 2007년에는 시즌 9차례 우승으로 종전 시즌 최다승(5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상금왕과 다승왕, 최저타상, 최우수선수상 등을 휩쓸며 한국 여자골프의 '지존'으로 자리잡아 함평골프고의 명성을 드높였다.
이에 따라 함평골프고는 함평군과 함께 지난해 11월 신 선수를 초청, 환영행사를 열었고 신 선수는 후배들 앞에서 퍼팅과 칩샷 요령을 지도하고 카퍼레이드를 벌여 주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마수란(2년.여)양은 "실수가 있을법도 한데 전혀 흔들리지 않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선배의 샷 하나하나를 지켜보면서 배울 점도 많았고 앞으로 선배를 목표로 삼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근형 함평골프고 골프특성화부장은 "방학중에 학교에서 연습하는 30여명은 매일 아침 학교 건물벽에 그려진 신 선수의 대형 사진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하루 훈련을 시작하고 있다"며 "선배의 우승 소식에 학생들의 연습 분위기도 더욱 달아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함평골프고는 신 선수가 귀국하는대로 신 선수와 일정을 협의해 환영행사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