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야구대표팀이 두 시간 동안 강훈련을 치르고 13일 미국과 일전을 대비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오후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 연습구장에서 두 시간 동안 수비, 타격, 번트 훈련을 차례로 벌이고 현지 적응을 시작했다.
전날 도착했지만 비가 내리는 바람에 야간 훈련을 건너 뛴 대표팀은 본선 경기를 이틀 밖에 남기지 않은 탓에 1분을 아껴가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두 명이 함께 방 한 개를 같이 쓰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첫 밤을 보낸 선수들은 비 온 뒤 서늘해진 날씨 속에서도 땀으로 유니폼을 흠뻑 적셔가며 메달을 향해 힘차게 진군했다.
연습구장의 정식 명칭은 우커송 야구장 제1필드로 관중석 없이 그라운드만 조성된 곳이다. 대표팀 중심 타자인 이대호(26.롯데)와 이택근(28.히어로즈) 등은 연방 펜스 바깥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중국인 자원봉사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류현진(21.한화), 김광현(20.SK), 봉중근(28.LG) 등 대표팀 운명을 쥔 투수들은 불펜 피칭은 하지 않고 번트 수비 훈련에 집중했다.
쌍포 이승엽(32.요미우리)과 김동주(32.두산)도 화끈한 스윙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김경문 감독은 "나도 올림픽이 첫 경험이어서 그런지 검문 등 불편함이 많지만 선수들도 그런 어려움 등을 잘 참아주고 있다. 13일 미국을 꼭 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 선수단 미팅에서 최종 분석에 들어갈 참이다. 미국전 선발 투수를 밝힐 수 없는 사정을 양해해달라. 하여간 다음 경기 선발 투수를 제외하고 불펜을 총동원해 미국을 반드시 잡겠다"며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대표팀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3시4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비공개로 마무리 훈련을 치른다.
김경문 감독은 12일 아침 9시 8개 팀 감독들이 모두 모이는 감독자 회의에 참석, 연장 11회부터 도입되는 승부치기 등 새로운 규칙과 '로컬 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아침 일찍 류현진, 정대현(30.SK), 김동주, 이택근 등 4명이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