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오기 “美 야구, 한국 깔보지 마”

입력 2008.08.11 (20:25)

수정 2008.08.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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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대표팀 주포로 화끈한 홈런포를 쏘아 올릴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은 "미국이 우리를 쉽게 깔보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 있게 답했다.
이승엽은 11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13일 미국과 첫 경기 각오'에 대한 물음에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마음 속에 응어리 진 게 있었지만 지금은 도리어 별 생각이 없다. 당시 우리에게 혼쭐이 났기에 올림픽에서도 한국을 쉽게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2003년 말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시도했으나 LA 다저스로부터 헐값 제의를 받아 분개했고 방향을 일본프로야구로 틀어 지바 롯데 마린스에 둥지를 틀었다.
이승엽이 언급한 '응어리'는 당시 자신을 홀대한 미국야구에 대한 원망이었다.
그러나 이승엽은 WBC 미국과 경기에서 당시 플로리다 말린스 좌완투수 돈트렐 윌리스로부터 큼지막한 선제 결승 솔로 아치를 그려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그는 WBC 홈런(5개)과 타점(10개) 1위에 오르면서 '이승엽'이라는 세 글자를 미국프로야구 관계자에게 강하게 각인시켰고 응어리도 자연스럽게 풀렸다.
"연습구장이지만 메이저리그만큼 그라운드 상태는 좋다"고 말한 이승엽은 "3번을 때릴 후배들의 컨디션이 너무 좋다. 지금의 나보다도 훨씬 좋다. 나 또한 이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시아 거포의 명예를 지켜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택근(28.히어로즈), 이진영(28) 정근우(26.이상 SK), 김현수(20.두산) 중 한 명을 돌아가며 3번에 기용한 뒤 4번 이승엽, 5번 김동주, 6번 이대호의 한 방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한편 2000년 시드니올림픽 준결승전에서 맞붙은 미국과 경기에서 역시 강한 인상을 남긴 잠수함 정대현(30.SK)은 "미국전에는 별 다른 느낌은 없다. 다만 오늘 날씨가 그리 덥지도 않고 컨디션은 점점 만족스러운 상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로 잰 듯한 제구력과 싱커가 돋보이는 정대현은 4일과 6일 네덜란드, 쿠바와 벌인 평가전에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잘 막아 올림픽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전반기 후반 내용이 썩 좋지 않았지만 좀 쉬었더니 확실히 좋아졌다. 마음 먹은 대로 볼을 컨트롤할 수 있다"며 믿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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