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민 “4체급 석권 완성, 금빛 생일”

입력 2008.08.24 (13:22)

수정 2008.08.24 (14:19)

KBS 뉴스 이미지
“이제 생일 파티할 일만 남았네요”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차동민(22.한국체대)은 24일 스물두번째 생일을 맞았다.
전날(23일) 남자 80㎏급 결승전에서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직후에는 워낙 정신이 없어서 생일을 챙길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아들의 장한 모습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 날아온 가족들과 금메달 감격을 나눈 뒤 한국에 있는 친척들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전화도 받았지만 막상 파티를 하지 못했다.
문원재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케이크를 마련해 조촐하게 차동민의 생일파티를 해주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졸인 탓도 있었다.
경기 초반 0-2로 끌려가는 걸 보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김경훈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문대성에 이어 `태권도의 꽃'이라는 남자 80㎏ 금메달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사라진 건 이 순간이었다.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공격적으로 가자'라고 다짐하고 얼굴도 차고 그런 게 주효했습니다"
한 점 한 점 따라붙어 경기 종료 18초를 남겨놓고 4-4 동점에서 기습적인 발 공격으로 결승점이 된 1점을 따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으로 한국 선수에게 무릎을 꿇은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는 경기 후 마지막 점수를 준 판정에 불만이 있다고 볼멘 소리를 했지만 차동민은 확신에 넘쳐 있었다.
그는 "경기 후 비디오테이프를 다시 봤는데 니콜라이디스의 팔이 들린 상태에서 (내 발이) 호구에 정확히 맞은 걸 봤다"고 말했다.
태권도 종주국을 자부하는 한국이지만 금메달 4개를 딴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 문 감독은 대미를 장식한 차동민의 생일을 성대하게 축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여자친구가 없다는 차동민은 이제 고국에 돌아가 감독, 선후배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할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최고의 생일을 맞았습니다. 돌아가면 파티를 해야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