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손발 안 맞는 ‘수입 금지’

입력 2008.10.23 (21:53)

<앵커 멘트>
멜라민 파동으로 유제품이 든 중국산 식품을 모두 수입금지했던 식약청이 일부 식품은 수입을 허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식품에선 결국 멜라민이 검출돼 전량 유통이 금지됐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4일,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과자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자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식약청은 곧바로 멜라민 검출을 우려해 유제품이 함유된 모든 중국산 수입식품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고, 이를 관할 기관에 통보했습니다.

<녹취> 최성락(식약청 식품안전국장/지난달 25일) : "이번 문제로 계기로 중국산 식품이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분유 등이 합류되어 있는 중국산 식품의 수입을 금지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부산지방식약청은 중국산 일부 제품의 수입 허가를 내줍니다.

해당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된 한국네슬레의 킷캣 초콜릿. 자체 조사에서 적합 판정이 났다며 금지조치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녹취> 부산지방식약청 관계자(음성변조) : "24일날 수입금지가 됐는데 26일날 검사결과가 멜라민등 검사를 많이 하거든요, 검사결과에서 적합이 됐다 그래가지고..."

그러나 식약청 최종 조사 결과 이 제품에서는 멜라민이 2.89ppm 검출됐고, 전량 유통 금지, 압류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녹취> 전현희(민주당 의원/복지위) : "수입 금지시킨 제품을 스스로 수입 허가해주는 모순 행동으로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직무유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듭되는 식품 파동에 정부는 대책 내놓기에 분주하지만, 엇박자 행정으로 국민 불안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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