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스트라이크존 변화는 혁명”

입력 2008.10.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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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포스트시즌 들어 변화한 스트라이크 존은 가히 혁명적으로 부를 만 하다"며 이례적으로 심판진의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스트라이크 존이 정규 시즌보다 확실히 좁아졌다"며 전날 SK 투수들의 스트라이크 존 적응 실패가 어떤 식으로든 패배로 귀결됐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 자체가 좁아진 걸 두둔하는 건 아니다. 스트라이크 존이 심판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구심으로 누가 나서든 간에 한결같이 운영되고 있다. 뒷말이 없지 않은가. 이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 경험 여부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산이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6경기나 치르며 체력 소모가 많았지만 투수, 타자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을 마쳤기에 20여 일을 푹 쉰 SK보다 유리하다는 주장이었다.
김 감독은 "이미 이종욱, 오재원 등 두산 1-2번 타자들은 플레이오프 1차전 5회가 지나자마자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을 마쳐 투수들의 볼을 잘 보더라. 두산 선수들의 적응력이 참 빠르다"고 설명했다.
전날 김광현의 변화구에 인내력을 보여준 두산 타자들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두산 불펜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SK와 험난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은 "두산 투수들은 스트라이크 존 공략법을 이미 숙지했다. 두산 중간 계투는 커브, 포크볼 등 스트라이크 존 상하를 이용할 줄 안다. 바뀐 스트라이크 존에서는 사이드암 투수들이 안 통할 수 있다. 우리 마무리 정대현이 통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의 체력을 거론하는데 1년간 풀 시즌을 치른 마당에 체력은 큰 문제가 안 된다. 특히 두산 투수들은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흥미진진한 게임을 펼치면서 정규 시즌처럼 선발, 중간 로테이션이 척척 들어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SK 투수들은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존 적응력을 키워가는 수밖에 없다"며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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