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에 환율·국가 신용 위험도 급락

입력 2008.10.30 (06:51)

수정 2008.10.30 (07:27)

한국이 미국에 원화를 주고 최대 300억달러를 받아 사용할 수 있는 한-미간 통화스와프에 나서기로 한 영향으로 미 뉴욕에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리고 한국의 신용위험도 역시 크게 하락하는 등 한국의 달러 유동성 문제 해결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한국은행과 원화를 대가로 최대 300억달러 이내에서 미국 달러화 자금을 공급한다고 발표한 2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오후 4시30분 현재 1천355원선에 거래돼 전날의 1천420.5원에 비해 65원이나 가치가 올랐다.
또 한국의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외평채 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전날의 5.7%에서 4.7%로 1%포인트나 급락, 신용도가 크게 개선됐다.
CDS란 채권이 부도 날 경우 이를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파생 금융상품으로, 수수료 격인 프리미엄은 부도 위험이 클수록 높아진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의 윤용진 팀장은 한·미 중앙은행 간에 통화스와프가 이뤄지게 됨에 따라 달러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란 예상에 뉴욕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리고 CDS 프리미엄도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미 FRB는 이날 한국과 함께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등과도 통화 스와프에 나서기 함으로써 이들 신흥시장의 달러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환율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애널리스트인 앤드루 윌킨슨은 마퀫워치에 이번 조치로 투기세력이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하는데 보다 주의를 기울이도록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치는 위기가 한국 같은 건전한 신흥시장으로 확산돼 세계 경제가 겉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음으로써 미국의 이해관계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 FRB 이사회 멤버였던 라일 그램리 스탠포드그룹 자문역은 "기대되는 결과는 국제 금융위기가 더 악화되는 것을 보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집행이사회를 열어 경제 펀더멘털이 건전하지만 국제금융위기와 외부적 위험으로 일시적인 달러 유동성 부족을 겪는 신흥시장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단기유동성 지원창구(SLF:Short-Term Liquidity Facility)인 달러통화스와프 개설을 승인했다고 밝혀 한국 입장에서는 미 중앙은행 외에도 달러를 조달할 길이 더 넓어졌다.
크레디스위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알론소 세베라는 블룸버그 통신에 단기 유동성 부족에 직면할 수 있는 국가들에게 미 FRB나 IMF에 의한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되게 됐다면서 이번 조치가 멕시코 페소 등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멕시코 페소화 가치도 달러화에 대해 1%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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