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현직에 있는 일본 자위대 공군 참모총장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침략국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전격 해임됐습니다.
이 자위대 참모총장은 또 현재와 같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대홍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는 어젯밤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타모가미 토시오 항공 자위대 참모총장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인터뷰> 하마다 야스카즈(일본 방위장관) : "공군 참모총장이라는 요직에 더 이상 머무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최근 한 민간업체가 공모한 현상논문에서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략국이라고 하는 것은 억울한 누명"이라고 주장한 것이 직접적인 이유입니다.
타모가미 전 참모총장은 이 논문에서 " 당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일본의 식민지 통치는 매우 온건했다"며 " 다른 많은 아시아 국가가 2차 세계대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까지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현재와 같은 자위대 규모로는 " 영토를 경비할 수도 없고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도 없다"며 일본의 헌법 내용까지도 부정했습니다.
올해 60살인 타모가미 전 항공 자위대 참모총장은 지난 4월에도 일본의 이라크내 공중수송 작전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항공 자위대 참모총장을 단시간내에 전격 해임한 것은 현재 일본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인도양에서의 해상 자위대 급유 연장이 이 사건으로 악 영향을 받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