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 ‘부담 극복, 2차전서 웃자’

입력 2008.12.04 (10:14)

수정 2008.12.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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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우승 트로피 향해 정신력 재무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챔피언결정 1차전을 끝내고 각각 숙소로 향하던 수원과 서울 선수단 버스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다.
0-1로 뒤지던 후반 34분 터진 곽희주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한 수원 선수들은 잔칫집까지는 아니었지만 원정에서 비겼다는 안도감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로 돌아갔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4일 "고참급 선수들이 버스로 이동하면서 후배들에게 원정에서 져도 어쩔 수 없지만 비긴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위로했다"며 "기분좋게 숙소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체력적인 부담에 동점골을 내주고 다잡은 승리를 놓친 서울 선수들은 착잡한 분위기에서 지난 2일부터 합숙을 해온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호텔로 향했다.
이에 따라 7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질 챔피언결정전 2차전까지 주어진 3일간의 준비 기간에 어느 팀이 먼저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나느냐가 우승의 중요한 열쇠가 됐다.
분위기 면에서는 수원이 유리하다. 수원은 이미 지난 10월 삼성하우젠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압박감이 큰 경기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수원의 관계자는 "선수들 모두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삼성하우젠컵이랑 똑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차피 한판만 이기면 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24일 동안의 공백 끝에 경기를 치르면서 무뎌진 경기 감각을 찾은 것도 큰 수확이다. 이 관계자는 "곽희주도 90분 동안 어떻게 뛰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을 정도로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경기였다. 베테랑인 김대의 조차도 몽롱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적진에서 지지 않았다는 심리적 안정감은 2차전 홈 경기 승리에 대한 강한 각오로 바뀌어 수원으로선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 측면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에 반해 서울은 플레이오프 120분 혈투에 이어 이틀의 휴식만 취한 채 챔프전을 치르면서 무승부를 거둔 터라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수원에 다소 밀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울은 이번 시즌 두 차례 수원 원정에서 모두 승리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정규리그 후반기부터 선수들의 조직력과 '젊은 피'들의 활약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어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다.
특히 서울은 올해 치른 수원과 원정 1차전에서는 전반 인저리 타임에, 원정 2차전에서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골을 넣으면서 승리했던 만큼 끝까지 집중력을 갖고 수원 원정 3연승을 통해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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