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뚫고-이운재 막고 ‘별 따면 MVP’

입력 2008.12.05 (11:31)

수정 2008.12.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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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에 웃는 자가 K-리그 챔피언 우승 메달과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독차지한다.
프로축구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7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프로연맹이 선정한 MVP 후보에 나란히 오른 '몬테네그로 황금발' 데얀(27.서울)과 '토종 거미손' 이운재(35.수원)의 자존심 싸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얀과 이운재는 철저한 몸 관리를 앞세워 올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까지 전 경기에 출전, 뛰어난 활약을 앞세워 소속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큰 몫을 차지했다.
올해 32경기에 출전해 15골 6도움을 기록한 데얀은 지난달 30일 울산 현대와 플레이오프에서 1-1로 팽팽하던 연장 전반 7분 승부를 뒤집는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려 4-2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달 9일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포항과 경기에서 역전 결승골로 팀의 2위 확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올해 하반기 '귀네슈 열풍'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맞서는 이운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거미손. 경기중 '슈퍼 세이브'뿐 아니라 승부차기 방어에서도 K-리그 최정상급이다.
이운재는 올해 38경기에서 골대를 지키면서 28골을 내줘 경기당 평균 0.74골만 허용하는 놀라운 방어율로 수원의 정규리그 1위 달성을 이끌었다.
이운재의 최대 강점은 승부차기다. 2004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이 포항을 꺾을 때도 라이벌 김병지(38)와 승부차기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차범근 감독에게 우승컵을 안겨줬다.
이운재는 K-리그 통산 51명의 승부차기 키커를 상대로 26골만 내줬다. 방어율이 47%나 된다. 키커가 골대를 맞히거나 골문 밖으로 실축한 경우까지 포함한 통계지만 두 명 중 한 명은 이운재 앞에서 실축한 셈이다.
챔프전 2차전이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로 간다고 해도 차범근 감독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이유도 이운재에 대한 믿음 덕분이다.
일단 챔프전 1차전 결과만 따진다면 데얀을 상대로 이운재가 판정승을 거뒀다. 데얀은 전반 17분 이운재와 독대를 했지만 이운재가 먼저 볼을 차내면서 골을 넣지 못했다.
또 전반 38분에도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지만 이번에는 데얀이 볼 대신 땅을 먼저 차는 실수로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전반 4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데얀의 슛은 이운재의 손끝에 막혔다.
이 때문에 1차전에서 부진을 만회하려는 데얀과 4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이운재의 '창과 방패' 대결은 2차전에서 더욱 불꽃을 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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