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챔스 티켓 잡아라’ FA컵 4강 승부

입력 2008.12.17 (08:22)

수정 2008.12.17 (15: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올해 마지막 대회를 놓칠 수 없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해 한국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 두 경기가 1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잇달아 열린다.
올해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경남 FC는 `프로팀 천적'인 실업축구 강호 고양 국민은행과 오전 11시 결승 길목에서 맞붙고 지난해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던 포항 스틸러스는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는 대구 FC와 같은 날 오후 2시 4강 대결을 벌인다.
FA컵 우승팀에는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이 주어지는 데다 상금 2억원이 걸려 있어 최종 타이틀 획득을 위한 네 팀의 경쟁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경남FC-고양 국민은행(18일 오전 11시.제주종합운동장)

`정규리그 6강 좌절 아쉬움을 FA컵 우승으로 풀겠다(경남). 소수 정예로 다시 한번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키겠다(국민은행)'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1-3으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6강행 티켓을 놓쳤던 경남과 프로팀을 잇달라 꺾고 실업팀 중 유일하게 4강 진출에 성공한 국민은행이 제대로 만났다.
FA컵 8강에서 광주 상무를 제물 삼아 준결승에 오른 경남은 조광래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달 19일부터 FA컵을 대비한 훈련을 해왔고 지난 4일부터 1주 동안 경남 합천에서 전지훈련까지 했다. 특히 준결승과 결승 시간에 맞춰 대학.실업팀들과 네 차례 연습경기로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공격의 주축인 서상민과 김동찬, 인디오의 활약으로 평가전 상대였던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을 7-1, 동아대를 4-1, 국제대를 8-0, 숭실대를 3-2로 차례로 꺾어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이에 맞서는 국민은행은 기존 선수 28명 중 14명을 방출하는 등 정리하고 3명은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어 11명 밖에 없지만 또 한 번의 실업팀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전북 현대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2로 이겨 지난 2006년 이후 2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경남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해왔던 국민은행이 악조건을 딛고 경남의 벽을 넘을지 주목된다.

◇포항 스틸러스-대구 FC(18일 오후 2시.제주종합운동장)

`무관' 위기에 놓인 포항의 저력이냐, 2003년 팀 창단 후 처음 4강에 오른 대구의 대반전이냐.
1996년 원년 대회 챔피언인 포항은 2001년과 2002년에 이어 지난해도 결승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1-3로 무릎을 꿇어 3차례 준우승하는 불운에 시달렸다. 반면 올해 정규리그 11위에 그쳤던 대구는 사상 첫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포항은 6강 플레이오프 울산과 경기에서 패하고 나서 3일만 쉰 뒤 곧바로 훈련을 해왔을 정도로 FA컵 우승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심산이다.
무릎 인대가 파열됐던 외국인 공격수 데닐손이 복귀해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또 남궁도와 스테보, 노병준, 올해 베스트 11에 뽑힌 수비수 최효진, 베테랑 미드필더 김기동도 공격과 수비에서 힘을 보탠다.
반면 대구는 막강 화력이 강점이다. 울산 현대와 FA컵 8강에서 혼자 두 골을 사냥하며 2-1 승리에 앞장섰던 골잡이 이근호와 장남석, 부상에서 돌아온 에닝요가 공격 3각편대로 나서고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하대성이 뒤를 받친다.
대구는 1일부터 6일까지 남해에서 전지훈련으로 조직력을 가다듬었고 `아름다운 도전, 행복한 겨울'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포항을 넘어 결승으로 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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