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4강 사령탑, 우승컵 향한 출사표

입력 2008.12.17 (16:05)

수정 2008.12.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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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FC의 새로운 역사를 쓰려고 제주에 왔다"(변병주 대구 FC 감독)
"지난해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겠다"(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스틸러스 감독)
"FA컵에서 우승하고자 준비했다. 추운 날씨에도 성원해준 팬들에게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겠다"(조광래 경남 FC 감독)
"최악의 조건에서도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겠다. 피날레를 잘 장식하겠다"(이우형 고양 국민은행 감독)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4강에 오른 경남과 국민은행, 포항, 대구 등 네 팀의 사령탑들이 17일 오후 제주 펄관광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구동성으로 우승을 다짐하는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프로축구가 수원 삼성의 K-리그와 컵대회 `더블 우승'으로 막을 내림에 따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과 상금 2억원이 걸린 FA컵이 올해 마지막 타이틀이다.
1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경남-국민은행, 포항-대구 간 FA컵 4강전을 지휘할 감독들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03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4강으로 이끈 변병주 감독이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변병주 감독은 "많은 서포터스들이 겨울에 축구를 보고 싶어하지만 일찍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이번에는 4강에서 좋은 구경거리를 만들겠다"면서 "지난해 K-리그에서 우승한 포항을 두려워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겠다.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이어 "단기전이기 때문에 우리 팀의 강점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하고 박원재와 최효진 등 포항의 측면 공격을 얼마나 잘 봉쇄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에 맞서는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지난해 K-리그와 FA컵을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우승할 기회를 놓쳤다. 지난해 FA컵에서 준우승했지만 올해 우승한다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전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파리아스 감독은 이어 "데닐손이 부상에서 복귀해 마음이 놓이지만 오랫동안 경기를 하지 않았고 작은 부상이 아니었기에 걱정은 조금 된다. 팀에 도움된다면 남은 두 경기에 기용하겠다"고 전했다.
또 정규리그 6강 경쟁에서 아깝게 탈락했던 경남의 조광래 감독도 2006년 대회 8강에서 승부차기 대결 끝에 국민은행에 덜미를 잡혔던 것을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조광래 감독은 "지나간 경기는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4강까지 왔기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나름대로 우리 공격력을 발휘한다면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팀 FC 서울과 전북 현대를 제물 삼아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실업축구 강호 국민은행의 이우형 감독도 배수의 진을 다짐했다.
이우형 감독은 "선수 운용 폭이 작아서 주위에서 걱정하고 있다. 가용 인원이 11명이어도 변명하고 싶지 않다. 포기하지 않고 경남을 힘들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내가 선수로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고 코치도 선수로 등록돼 있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비 위주로 하다 역습을 하는 등 전술적 변화를 줄지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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