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연패’ KEPCO45, 희망을 봤다

입력 2009.01.04 (16:54)

프로배구 KEPCO45가 4일 또 삼성화재에 패해 개막전 이후 치욕의 13연패를 당했지만 남자부 2위 팀을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면서 연패 탈출의 가능성을 보였다.
KEPCO45는 이날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08-2009 프로배구 V 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이번 시즌 들어 프로팀을 상대로 두 번째 세트를 따냈으나 세트스코어 1-3(17-25 17-25 25-23 19-25)으로 졌다.
그러나 KEPCO45는 지난해 12월30일 LIG손보와 경기에서 한 세트를 따낸데 이어 새해 첫 경기에서도 끈질긴 수비와 공격력을 앞세워 한 세트를 따내 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희망을 품었다.
이날 1,2세트를 무기력하게 패한 KEPCO45는 3세트에서 정평호가 가로막기 2점을 포함해 공격 성공률 100%로 9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삼성을 25-23으로 제압하고 소중한 한 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서도 양성만의 후위 공격 등으로 14-14까지 5번이나 동점을 기록하며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지만 공격 실수와 삼성화재 안젤코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가 벌어지면서 아쉽게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경기 뒤 KEPCO45 공정배 감독은 "신인선수들로는 힘들어 정평호 등 고참들이 들어가 경기를 했다"며 "근성있는 배구를 해 삼성화재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KEPCO45에서 가장 많은 18득점을 올린 정평호 선수는 "편도선 수술 이후 체력이 떨어졌지만 선배들이 열심히 뛰어야 후배가 따라 온다는 생각을 했다"며 "승부를 떠나 홈 관중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는 KEPCO45가 남은 시즌 대망의 첫 승을 올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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