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기성용, 허정무호 강철 체력왕

입력 2009.01.11 (18:30)

수정 2009.01.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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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에 처음 승선한 수비수 김창수(24.부산)와 대표팀 막내 기성용(20.서울)이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뽐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4차전을 앞두고 11일 새해 첫 소집 훈련을 시작한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서귀포시 토평동 시민축구장에서 체력 테스트를 했다.
일명 '공포의 삑삑이'로 불리는 셔틀런. 셔틀런은 지정 구간을 왕복해서 달리며 선수들의 체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밑거름이 된 테스트이기도 하다.
20m 왕복 달리기를 한 이날 셔틀런은 소속팀 동계훈련에서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친 김정우(성남)만 숙소로 돌아간 채 나머지 소집 멤버 22명이 모두 참가했다.
선수들은 일단 스트레칭과 러닝 등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후 몸에 열이 오르기 시작할 즈음 11명씩 두 개조로 나뉘어 한 조씩 셔틀런을 실시했다.
가슴에 심박 측정기를 단 1조 선수 11명이 먼저 달리기 시작했다.
러닝 스피드가 단계별로 올려가면서 선수들의 숨소리는 금세 거칠어졌고 얼굴도 서서히 일그러졌다.
선수들은 매 단계 7회부터 12회까지 횟수를 늘려 가며 20m 구간을 계속 달렸다.
비교적 좋았던 날씨가 오후 들어 진눈깨비와 거센 바람을 동반하며 변덕을 부렸지만 태극전사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러닝스피드 8단계에 들어서 대표팀 '맏형'인 골키퍼 이운재(수원)가 처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운재는 9단계로 넘어가기 전 처음으로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12단계에서 역시 골키퍼인 정성룡(성남)이 낙오했고, 13단계에서 김영광(울산), 조용형(제주) 김치곤(서울) 등 줄줄이 탈락자가 생겼다.
15단계 중반이 되자 올림픽대표 출신 수비수 강민수(전북)와 김창수(부산)만 남았다.
결국 15단계 11번째 구간에서 강민수가 더는 달리지 못하면서 첫 번째 조의 체력왕은 김창수가 됐다. 김창수는 이날 3㎞ 가까이 달렸다.
바로 진행된 2조의 셔틀런에서는 15단계 2번째 구간 때 최후 생존자가 가려졌다. 바로 현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이 15단계까지 경쟁을 벌인 염기훈(울산)을 마지막으로 제치면서 2조의 셔틀런도 끝이 났다.
기성용은 훈련 뒤 "작년에 체력적으로 많이 뒤져 있다고 주위 분들이 이야기를 많이 해서 쉬는 동안 산도 뛰고 체력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허정무 감독은 "오늘 하루는 선수들 몸 상태를 체크했다. 어느 정도 상태이고, 앞으로 어떻게 맞춰 갈지에 중점을 뒀다"면서 "상태는 나쁘지 않다. 물론 약간 부족한 선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동안 충분히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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