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선언 각국 반응

입력 2009.01.18 (13:06)

미.영.독, 즉각 환영 성명 발표
가자주민들은 "이스라엘 못 믿어"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의 휴전을 선언하면서, 각국의 환영이 잇따르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의 휴전 선언이 나온 직후 성명을 발표해 "미국은 이스라엘이 발표한 가자지구 휴전 결정을 환영하며 가자사태의 모든 당사자들이 (상대에 대한) 공격 및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이제) 가자지구를 정상화할 영속적이며 완벽히 존중될 만한 휴전 달성이라는 목표가 남았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휴전협상의 중재자로 발벗고 나섰던 이집트의 노력에 대해 사의를 표하는 한편, 죄없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데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국제사회가 즉시 이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이스라엘의 휴전 협정으로 '크게 안도했다'고 밝혔다.
밀리반드 장관은 이스라엘의 휴전 선언을 환영하는 한편, 이스라엘 측에는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작전 중단을, 하마스에는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탄 공격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또 구호단체들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에 즉시 착수하기를 바란다면서 "구호단체가 중대한 임무를 방해받지 않고 수행할 수 있도록 안전 보장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영국 정부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성명을 발표, "유럽 지도자들은 가자지구에서의 영속적인 휴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이스라엘 및 이집트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총리실의 토머스 슈테그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유럽국가들로부터 가자지구의 무기 밀매를 종식시키는 방안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며칠 안에 관련 내용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전쟁으로 난민이 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의 휴전 선언을 별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
자녀, 손자들과 함께 베이트 라히야의 유엔 학교에 피신해 있는 라티파 가반(56.여)은 "우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 전쟁을 끝내기로 합의하기 전까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유대인들은 우리 집을 습격해 내 아들을 죽이고 남편을 다치게 했다. 내 아이들도 그렇게 될까 두려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유대인들은 거짓말쟁이다. 나는 그들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휴전을 선언하고도 폭격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가반이 머물고 있는 유엔학교에는 현재 1천600여명의 민간인들이 대피해 있는데, 이들은 이날 새벽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건물 일부가 불타는 바람에 공포에 떨어야 했다.
또다른 피난민인 모하메드(25) 역시 "하마스는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고, 이스라엘은 모든 로켓탄 공격에 맞대응하겠다고 했다. 결국 이스라엘은 공습과 학살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휴전 선언은 '빈말'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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