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철거민, 화재 원인 공방

입력 2009.01.21 (21:57)

<앵커 멘트>

이번 참사의 직접 원인이 된 불이 언제, 어떻게 시작됐느냐를 놓고 경찰과 철거민, 양쪽의 입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양측의 공방, 최문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 특공대가 접근하자, 철거민들이 가건물 안에서 화염병으로 맞섭니다.

철거민들은 화염병이 물대포에 맞아 떨어지면서 쌓아 놓은 시너로 불이 옮겨붙었고 시너를 뿌린 적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덕진(천주교인권위원회) : "시너를 뿌릴 리가 있느냐 시너를 뿌리는 것은 스스로 폭파하겠다는 거랑 똑같은 이야긴데..."

불이 나기 직전, 가건물에 들어선 경찰이 눈에 띕니다.

경찰이 진입한 뒤, 가건물 안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경찰은 가건물 안의 철거민을 끌어내는 도중, 이들이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났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양신(경사/서울경찰청 특공대) : "시너 냄새 비슷하게, 미리 작업했다는 느낌이 들었고요. 거기서 돌 던지고 그래서 피해서 올라가려 하는데 화염병을 2개 정도 바로 터뜨리더라고요."

경찰이 화재대비에 소홀했던 것이 이번 참사를 불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수정(서울경찰청 차장) : "시너를 불을 안 붙게 하기 위해서 살수를 계속했다."

하지만, 시너는 폭발력이 강하고, 물과 섞이지 않아 불을 예방하거나 끄는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박형주(경원대 교수) : "시너는 폭발력이 강해 불이 붙으면 어떤 소화 장비로도 진화가 불가능하다."

시너와 화염병으로 중무장한 철거민과 위험 가능성을 등한시 한채 진압 작전을 강행한 경찰,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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