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김현정 “아픈 발목 아쉬웠어요”

입력 2009.02.05 (16:43)

수정 2009.02.05 (16:56)

KBS 뉴스 이미지
경쾌한 탱고 음악인 '포르 우나 카베사'의 선율이 그치자 연기 내내 해맑게 웃던 여자대표팀 '막내' 김현정(17.군포 수리고)의 표정은 이내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김현정은 5일(한국시간) 오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에서 치러진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한 차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41.64점으로 17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김현정은 자신의 최고점(45.19점)에는 못미쳤지만 시니어 무대 데뷔전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하게 쇼트프로그램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김현정의 얼굴은 그리 밝지 못했다. 아픈 발목만 아니었다면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확인한 김현정은 인터뷰를 위해 공동취재구역으로 걸어나오면서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휴지로 감싸고 있었다. 레이백 스핀에서 비엘만 자세를 잡으려다 날에 깊게 베인 손가락에서는 피가 흘렀다.
김현정은 날에 벤 상처보다 쇼트프로그램 점수가 생각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욱 가슴 아팠다.
지난달 국내에서 치른 종합선수권대회 때부터 오른쪽 발목 안쪽 인대에 통증이 심했던 김현정은 이날 점프와 스텝을 제대로 구사할 수 없었다. 더불어 자신의 장기인 스핀에서도 플라잉 싯스핀과 콤비네이션스핀은 레벨4를 받았지만 레이백 스핀은 레벨2에 머물렀다.
김현정은 "점프를 할 때마다 너무 아팠다. 발목이 아파서 프리스케이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마지막 더블 악셀에서 넘어지고 레이백 스핀이 레벨2가 나온 게 아쉽다"라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라커룸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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