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차원 달랐다’…세계 녹인 ‘연아 명품 연기’

입력 2009.02.06 (08:51)

수정 2009.02.06 (09:11)

<앵커 멘트>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연아의 연기는 다른 선수와는 그 차원이 다른 진정한 '명품 연기'였습니다.

윤 진 기자! 김연아 선수 경기, 몇 번을 다시 봐도 감동적이더라고요..



2분 50초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멋진 경기였습니다.

외국 언론들도 '김연아가 전율 끼칠 정도의 아름다운 스케이팅을 선보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어제 김연아 선수가 받은 점수는 72.24점으로, 2007년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을 0.29점 앞선 세계 신기록입니다.

1년여 뒤, 같은 장소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는 점에서, 이번 선전은 더 기분 좋은 소식입니다.

반면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점프에서 실수를 연발해 6위에 그쳤습니다.

<리포트>





'죽음의 무도' 선율에 맞춰 쇼트 프로그램을 시작한 김연아, 3회전 연속 점프로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유연한 스핀과 스파이럴은 최고 난도로 인정받기에 충분했습니다.

2분 50초의 연기가 끝나자, 김연아는 기쁨의 미소를 지었고, 관중도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잠시 뒤 발표된 점수는 72.24점.




김연아 자신도 예상치 못한 듯 놀라워했습니다.

이 점수는 2년전 자신이 세운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 71.95점을 0.29점 끌어올린 세계신기록입니다.

<인터뷰> 김연아 : "정말 오랜만에 완벽하게 해서 너무 기쁘고, 또 점수는 크게 예상하지 못했는데 2년 전 최고 기록을 다시 깨게 돼 너무 기쁘고..."

2위를 차지한 캐나다의 로셰트와는 5.34점차,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컨디션 난조로 6위에 그쳤습니다.



김연아의 연기는 기술이나 표현 모두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첫 과제인 3회전 연속점프.

김연아는 압도적 비거리와 높이로 0.4점의 가산점을 얻었습니다.




트리플 러츠, 더블 악셀은 가산점을 무려 1.4점이나 받을 만큼 완벽한 '명품 연기'였습니다.

스핀과 스파이럴까지 최고 레벨을 받은 김연아, 그를 따라올 경쟁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오서(김연아 코치) : "폭넓은 연기와 기술을 보여준 만큼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잘할 것입니다."

김연아와 아사다, 영원한 라이벌인 둘이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습니다.

첫 번째 점프, 높이 뛰어올라 세 번 회전한 뒤 안정된 착지까지...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김연아에 비해 아사다는 회전이 부족한 듯 흔들, 휘청거립니다.
이어 두번째 점프, 트리플 럿츠! 고질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반 바퀴를 못 채우는 실수를 한 아사다. 그러나 김연아는 또 한 번, 완벽한 기술을 선보입니다.

이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김연아는 내일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우승과 함께, 역대 최고점인 199.52점은 물론 꿈의 2백점 고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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