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트리플악셀 성공 최고 성과”

입력 2009.02.08 (08:51)

수정 2009.02.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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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컨디션이었다. 쇼트프로그램을 끝내고 나서 심해진 감기가 '청일점' 김민석(16.불암고)의 '140점대 돌파' 목표의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8일(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 한국 남자 싱글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한 김민석이 링크 중앙에서 차분하게 음악을 기다렸다.
곧이어 링크에 영화 '시네마 천국'의 배경음악이 잔잔하게 퍼지고, 김민석이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시작했다. 시니어 무대 데뷔전이었던 4대륙 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프리스케이팅 연기까지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대회 최고 수확이었다.
그러나 한국을 떠날 때부터 있었던 감기 기운은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을 치르고 나서 상태가 악화됐다. 쉴새 없이 기침이 나오고 컨디션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병원에 찾아갔지만 돌아온 대답은 찬 공기와 차가운 물은 절대 마시지 말라는 것. 하지만 얼음 위에서 경기를 해야하는 김민석은 도핑에 걸리지 않는 감기약을 처방받고 힘겹게 무대에 올랐다.
살도 많이 빠져서 몸에 딱 달라붙던 경기복도 헐렁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음악이 시작되자 김민석의 얼굴에선 화색이 돌았고, 곧바로 첫 연기과제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뛰어올랐지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김민석은 그동안 연습만 해오던 트리플 악셀을 국제무대에서 처음 시도했지만 떨어진 체력 때문에 도약이 부족했다.
연기 후반부에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을 깨끗하게 뛰어 가산점을 챙겼지만 전반적인 점프 난조로 높은 점수를 챙기지는 못했다.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67.71점. 쇼트프로그램(41.04점)을 합쳐 총점 108.75점으로 애초 목표했던 140점대 진입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최악의 몸 상태로 나섰던 것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경기를 마친 김민석은 "아깝다. 열심히 했는데 점수는 많이 나오지 않고 다운그레이드도 많이 됐다"라고 쏟아지는 기침을 겨우 참으며 얘기했다.
그는 "감기 때문에 기침이 계속 나오고 목이 아팠다"라며 "연습하면서 트리플 악셀을 제대로 착지해 본 것이 성과"라고 덧붙였다.
귀국하자마자 전국 동계체전과 이달 말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내달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일정이 빡빡한 김민석은 "열심히 연습해서 꼭 점수를 높이겠다"라고 자신감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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