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장 ‘진화’, 연아·마오 위협

입력 2009.02.08 (10:59)

수정 2009.02.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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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수를 주목하라'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는 김연아(19.고려대 입학예정)가 쇼트프로그램(72.24점)에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을 세우면서 우승해 피겨퀸의 진정한 면모를 전 세계 피겨 팬에게 각인시켰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미국과 개최국 캐나다 선수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고, 특히 주니어 무대를 떠나 시니어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유망주들의 고난도 연기도 눈이 띄었다.
이중 팬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끈 깜찍한 소녀 선수는 이번 대회 여자 싱글 4위를 차지한 캐롤라인 장(16.미국)이다.
장은 지난 2007년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이듬해에는 동료 레이철 플랫(17.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조만간 시니어 선수들을 위협할 복병으로 인정받아왔다.
중국계 미국인인 장은 지난 2006~2007시즌 주니어 무대에서 146㎝의 작은 키로 독창적인 '펄(pearl) 스핀'을 앞세워 단번에 피겨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펄 스핀은 레이백 스핀과 비엘만 스핀을 섞어놓은 기술로 스핀 연기에서 양손으로 잡아 들어 올린 다리가 허리춤부터 시작돼 머리끝으로 서서히 올라가는 어려운 기술이다.
지난 2007-2008 시즌 시니어 무대에 처음 나선 장은 안정된 점프 연기와 뛰어난 표현력이 장점이었지만 작은 키 때문에 피겨 특유의 아름다움은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두 차례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 각각 5위와 3위에 그쳐 시니어 무대의 높은 벽을 인정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4대륙 대회에 나선 장의 연기는 눈에 띄었다. 2년 전보다 키가 훌쩍 커서 어느새 158㎝나 된 장은 귀여움보다 성숙함이 느껴졌다.
장은 쇼트프로그램에서 58.16점으로 아사다 마오(일본.57.86점)를 누르고 5위를 차지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러츠에서 어텐션(에지 주의) 마크를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인정된 연기와 레벨4로 모두 처리한 스핀을 앞세워 4위에 오르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펄스핀을 선보일 때는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를 토대로 장은 총점 171.22점으로 4위를 차지하면서 여자 싱글의 차세대 주자로서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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