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도 ‘A-로드 약물복용’ 맹비난

입력 2009.02.10 (13:34)

수정 2009.02.10 (15:2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슬러거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해 온 사실을 시인하자 미국 대통령부터 구단주까지 각계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한국시간) 로드리게스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사실을 시인한 데 대해 "우울한 소식이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안 좋은 일들이 많은데 또 실망스러운 뉴스가 나왔다"면서 "로드리게스가 약물복용을 시인하면서 그의 야구 경력에 흠집이 갔으며 스포츠 스타의 약물 복용이 어린이들에게도 나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열혈 팬인 오바마는 "지름길은 없으며 미국의 어린이들이 지름길로 가려고 하면 일생 쌓아온 경력을 더럽힐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메이저리그가 이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기 시작했고 이것이 얼마나 스포츠에서 중요한 문제인지 인식하게 된 것은 기쁘다"고 덧붙였다.
로드리게스의 전 소속구단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구단주 톰 힉스도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개인적으로 배신당했고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2000년 12월 사상 최고액인 2억5천200만 달러에 로드리게스와 10년 기간으로 계약했던 힉스 구단주는 2001-2003년에만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못 믿겠다. 왜 그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믿어야만 하느냐"라며 이적 전인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 시절 약물복용 의혹도 제기했다.
로드리게스는 앞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지난 7일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한 이후 경기력 향상을 위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할 당시인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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