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에 에이즈 의혹까지…MLB 수난시대

입력 2009.02.12 (10:07)

수정 2009.02.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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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불행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다. 요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딱 맞는 말이다.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34.뉴욕 양키스 / 사진 가운데)의 스테로이드 복용 시인에 이어 로베르토 알로마(41 / 사진 왼쪽)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메이저리그의 체면이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 2루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알로마가 에이즈에 걸렸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12일(한국시간) 전했다.
알로마의 전 여자친구는 지난달 30일 알로마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알로마가 2002년 데이트를 시작한 이후 4년 동안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 당시 알로마는 종종 심한 피로와 함께 입과 목에 종기가 나고 계속 기침을 하는 등 에이즈 징후가 나타났음에도 에이즈 검사를 거부하다 2006년 2월 결국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여자친구는 폭로했다.
지난해까지 아로마와 같이 산 이 여자친구는 아직 자신은 에이즈에 걸리진 않았다면서도 알로마가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했다면서 1천500만 달러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알로마측은 헛소리라고 일축했지만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알로마는 물론 메이저리그 이미지는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알로마는 2005년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7년을 뛰면서 평균 3할의 강타에 12차례 연속 올스타 선정과 10차례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90년대 최고의 2루수로 평가돼왔다.
5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된 강타자 미겔 테하다(35.휴스턴 애스트로스 / 사진 오른쪽)도 스테로이드 파문과 관련해 위증한 혐의를 시인, `약물 파동'으로 처음 유죄가 인정된 스타급 메이저리거가 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테하다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재판에서 2005년 8월 하원 청문회에서 당시 팀 동료가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을 사용한 점에 대해 사실대로 답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는 휴스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눈물을 삼키면서 실수라고 부른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27일 선고에서 테하다는 최대 1년의 징역형도 받을 수 있지만 집행유예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와 별도로 유죄 인정에 따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테하다가 국외추방과 같은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도 있어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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