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본즈 아닌 아론’ 홈런왕 바꿀까?

입력 2009.02.13 (10:28)

수정 2009.02.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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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드리게스(34.뉴욕 양키스)가 약물 복용을 시인하면서 미국프로야구에 또 한차례 검은 회오리가 부는 가운데 통산 홈런왕을 바꾸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13일 미국 전국지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기록집에서 통산 최다 홈런왕을 배리 본즈(45 / 사진 왼쪽)가 아닌 행크 아론(75 / 사진 오른쪽)으로 바꿀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약물'로 때린 홈런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움직임이다. 셀릭 커미셔너는 내달 3일 본즈의 공판일이 다가오면서 이런 생각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본즈는 지난 2007년 아론이 31년간 보유했던 이 부문 최고기록(755개)을 새로 썼고 지난해까지 762개를 때렸다.
그러나 본즈는 2001년 73개로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울 때부터 약물 의혹에서 한 번도 자유롭지 못했고 2003년 대표적인 약물 추문인 '발코스캔들'의 주요 인물로 지목되면서 수사선상에 올랐다.
본즈의 756번째 홈런볼은 약물을 상징하는 ★ 표식을 하고 명예의 전당에 가게 된 사실은 팬들의 반감이 결코 적지 않음을 입증한다.
그는 2003년 연방대배심 증언에서 "금지약물인지 모르고 사용했다"고 궁색한 변명을 남겼지만 이마저도 거짓으로 들통나 위증 혐의로 재판을 앞뒀다.
본즈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아론의 명성은 더욱 높아갔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순수한 홈런왕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고 실제 본즈가 새 기록을 작성한 2007년 설문조사에서 미국 야구팬들의 64%는 진정한 홈런왕은 아론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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