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명동성당 앞은 오늘도 뜨거웠습니다.
1~2분 남짓 조문하는데 추위 속에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도, 조문 행렬이 계속 길어지는 이유,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교와 이념, 빈부와 세대의 차이도 없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기나긴 추모의 행렬은 우리 모두는 하나라는 깨달음을 주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까지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지 : "너무나도 서운하고 허전한 마음이 한 구석이 텅비는 아버지를 잃은 것 같은..."
핍박받는 이들에게는 방패가 돼주었고, 길을 잃은 이들에게는 좌표가 돼주었던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었기에, 고인을 잃은 상실감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인터뷰> 정금철 : "가장 앞장서서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으시고 항상 같은 마음으로 계셨던 그 마음에 감동을 받아서..."
<인터뷰> 호한종(송파동) : "추기경님이 항상 말씀하신 것은 사랑의 실천이고 또 이웃을 돌보고 어려운 사람을 내 식구처럼 돌보라는 말씀..."
좌와 우, 보수나 진보의 편이 아닌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섰던 고 김수환 추기경.
어쩌면 우리는 그에게서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인터뷰> 손봉호 : "우리 사회의 많은 지도자들로부터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미덕들을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소외된 자들에 대한 사랑, 정의, 용기, 그리고 철저한 그 겸손..."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이제는 커다란 울림이 돼 우리 사회 곳곳에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