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청빈의 삶’ 김 추기경 유품 공개

입력 2009.02.18 (22:05)

<앵커 멘트>

김수환 추기경의 유품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검소와 청빈이 무엇인지를 보여줬습니다.

윤영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혜화동 언덕 꼭대기의 빨간 벽돌 건물은 故 김수환 추기경이 최근 10년동안 머물던 곳입니다.

집무실은 넓지 않지만 깔끔하게 정리되 검소하고 질박한 그의 성품이 그대로 묻어 납니다.

서재와 침실 곳곳에는 신도와 지인들이 전해준 믿음과 사랑의 선물이 정성스레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많은 선물 가운데 작은 곰인형을 유독 예뻐했다는 데서 천진 난만한 어린 이를 닮은 그의 순수한 마음이 읽혀집니다.

나는 누구인가?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 평생을 살아온 성자가 죽는 순간까지 고민했을 화두인지 모릅니다.

그가 사용하던 색바랜 제구들과 너무 오래 써서 다리까지 부러진 안경들이 인상적입니다.

<인터뷰> 변종찬(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학부처장) : "추기경님 정도 위치면 더 화려하고 많은 제구들 사용할 수도 있는데... 낡고 오래된 것들..놀랍고 그 성품 보여..."

그 어떤 그림보다도 장애 어린이가 그려준 초상화를 가장 좋아했다는 김수환 추기경, 250만 원 가량의 월급은 언제나 어려운 이웃들 차지였기에 통장은 늘 마이너스였다고 합니다.

빈손으로 떠난 故 김수환 추기경은 아낌 없이 주고간 진정한 무소유의 성자였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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