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에서 쓰는 ‘선종(善終)’ 유래와 뜻

입력 2009.02.18 (22:05)

수정 2009.02.18 (22:09)

<앵커 멘트>

'선종'이라는 말의 의미가 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유래와 뜻을, 오수호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천주교에서 죽음을 맞이할 때 쓰이는 '선종'.

하지만 그 뜻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다빈(인천 남촌동) : "선행을 많이 하신 것 같아서 선종이라고 쓴 줄 아는데.. 그런 것 같아요."

'선종'이란 17세기 이탈리아 선교사가 중국에서 펴낸 책 제목에서 유래했습니다.

착하게 살다가 복된 죽음을 맞이하도록 올바른 길을 가야 한다는 '선생 복종 정로'를 줄인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선 1876년 블랑이란 선교사가 이 책을 들여와 번역하면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라틴어로 '올바른 죽음', '거룩한 죽음'이란 말을 동양식으로 해석한 겁니다.

<인터뷰> 이남(사제평생교육원 부원장) : "마지막으로 자신의 죄를 고해하는 고해성사를 하게 되고 기름을 바르는 예식을 하면서 죽음을 준비하게 됩니다."

불교에선 스님이 돌아가실 땐 입적, 성철 스님같이 큰 스님의 경우는 열반이라는 말로 죽음을 애도합니다.

또 기독교는 소천이라는 말로 현세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음을 강조합니다.

<인터뷰> 박일영(가톨릭대 종교학과 교수) : "이 세상에서의 삶에 대한 강조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반세기 동안 사랑과 헌신을 실천한 김수환 추기경.

'선종'은 누구보다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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