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사랑 바이러스’ 확산

입력 2009.02.18 (22:05)

<앵커 멘트>

마지막까지 '두 눈'을 선물하고 떠난 김수환 추기경 덕분일까요.

장기를 기증하겠단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움직임이 온 국민에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든 일곱, 이예자 할머니는 동갑내기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보며 남다른 용기를 얻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지는 몸이지만 각막기증을 통해 마지막이지만 남을 도울 방법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깊은 뜻은 딸에게 금새 이어집니다.

<인터뷰>김주현(서울시 인수동) : "나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눈 안보이는 사람들 불쌍한 사람들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전화를 드릴께요 했어요."

사랑 실천은 세대를 초월합니다. 앳된 얼굴이지만 장기기증 서약을 하는 손끝엔 힘이 넘칩니다.

<인터뷰>최가람(서울시 한남동) : "도움이 필요한 분들 많이 봐서 도움이 되었으면 했는데 이번에 김수환 추기경님 (기증)하시는 걸 보고 그게 좀 더 계기가 돼서 결심하게 됐어요."

추기경 선종 이후 나타난 장기기증의 물결.

평소 신청자 수 30건이 안된 한 복지단체엔 어제와 오늘 이틀간 장기기증의사를 밝힌 사람이 4백여명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뷰>황성현(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팀장) :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은 분이 각막 기증을 해주셔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관심과 참여를 해주시고 계시고..."

한편 고 김수환 추기경이 기증한 각막은 선종 다음날인 어제 각막이식 수술 대기중이던 두 사람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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