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서정원 희망’ 코치진 고민중

입력 2009.02.23 (11:55)

수정 2009.02.23 (12:58)

20세 이하(U-20) 청소년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홍명보(40) 신임 감독이 코칭스태프 선정을 놓고 고민에 휩싸였다.
홍명보 감독은 23일 오전 취임 기자회견을 하면서 코칭스태프 선정 문제에 대해 "머릿속으로 구상을 마쳤다. 김태영 전 관동대 코치를 우선 선임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서정원과 함께 일을 하고 싶지만 1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어서 코칭스태프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원칙적으로 제도는 지켜야 하지만 협회와 논의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서정원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홍명보 감독과 고려대 동문이자 두 차례 월드컵(1994,1998)을 함께 치르면서 동고동락했던 절친한 대표팀 동료였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스리백(3-back)을 함께 맡았던 김태영 코치를 가장 먼저 선임하고 연이어 서정원을 후속 코치로 결정하려고 했지만 지도자 자격증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서정원은 지난해 9월 대한축구협회 2급 지도자 자격증을 땄다. 협회 규정상 1급 지도자자격증이 있어야만 벤치에 앉을 수 있어 서정원이 청소년대표팀 코칭스태프에 선임된다고 해도 당장 3월에 예정된 이집트 3개국 대회 때 함께 할 수 없다.
서정원이 대표팀 코치가 되려면 규정상 2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고 나서 1년이 지나야만 해서 현실적으로 오는 9월에야 지원 자격을 얻는다.
재밌게도 '자격증 딜레마'는 홍 감독이 먼저 경험했다.
홍 감독은 지난 2005년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요청으로 처음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도자 자격증 문제로 고민을 해야 했다.
지난 2004년 10월 현역 은퇴했던 홍 감독은 2005년 9월에 2급 지도자 자격증 과정을 이수하면서 코칭스태프 자격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이듬해 1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 감독 역시 첫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똑같은 상황에 봉착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오는 6월에 1급 지도자 자격증 과정이 열릴 예정이어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문의를 해서 서정원이 참가할 수 있는지를 따져볼 것"이라며 "이러면 9월에 시작하는 청소년 대회 본선에는 벤치에 앉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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