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혼을 담아 ‘제2 박지성’ 육성”

입력 2009.02.23 (11:15)

수정 2009.02.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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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리더십과 핌 베어벡 감독의 훈련 계획, 박성화 감독의 경험을 닮고 싶다”

20세 이하(U-20) 청소년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하는 홍명보(40) 신임 감독이 자신의 혼을 담아 '제2의 박지성'을 키워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지고 나섰다.
홍명보 감독은 23일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청소년대표팀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감독 선임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우선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디디고 더불어 개인적으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연말 여러 국내외 클럽에서 좋은 조건의 러브콜을 많이 받았지만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거절했다"라며 "축구협회로부터 최근 청소년대표팀 사령탑 제의를 받고 나서 한국 축구에 봉사할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흔쾌히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홍 코치는 U-20 대표팀 감독이지만 축구협회가 올림픽 상비군 개념으로 운영한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어서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도자로서 역할에 대해 "그동안 축구인생을 살아오면서 꿈꿔왔던 것들을 펼쳐보이고 싶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잘 자라서 한국 축구의 미래와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혼을 담아서 지도자 생활을 하겠다.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선수를 만들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도자 경험이 짧다는 지적 역시 "물론 대표팀 감독은 경험이 중요하다. 하지만 경험만으로 대표팀을 쉽게 이끌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짧은 시간에 팀을 극대화하고 선수의 잠재력과 팀워크를 이끌어 내겠다"라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홍 감독이 닮고 싶은 선배 사령탑은 누구일까.
이에 대해 홍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만난 거스 히딩크 감독도 대단한 분이지만 내가 선수로 뛰어서 느낌이 조금 다르다"라며 "코치 생활을 시작하면서 만난 아드보카트 감독과 베어벡 감독, 박성화 감독을 많이 닮고 싶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을 자상하게 보살피는 리더십이 뛰어나고 베어벡 감독은 완벽에 가까운 훈련 스케줄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지금 이 시점에서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경험이 가장 많은 박성화 감독에게 조언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어떤 한 분을 따라서 하기보다는 내가 배우고 메모했던 것을 충분히 활용하겠다. 생각지 못한 일을 만났을 때는 세 분의 장점을 따라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코치진 구성 문제에 대해선 "김태영 전 관동대 코치를 먼저 선임했다. 개인적으로는 서정원과 함께 일을 하고 싶지만 지도자 자격증 문제 때문에 코칭스태프에 뽑을 수 없다"라며 "원칙적으로 제도는 지켜야 하지만 서정원은 뛰어난 선수 출신인 만큼 협회와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해서도 "기존에 명단에 있었던 45명의 선수 외에도 추가로 새로운 선수를 계속 발굴하겠다"라면서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고 축구 지능이 높은 선수를 뽑고 싶다"라고 밝혔다.
홈 감독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축구 색깔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력과 창의성이다. 공수 간격을 줄이는 촘촘한 축구를 하고 싶다"라며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축구를 좋아한다. 이탈리아 축구가 수비축구로 알려졌지만 굉장히 공격적이다. 나 역시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감독은 이날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NFC)를 방문해 축구협회 기술교육국과 U-20 대표팀 소집 일정을 점검하고 프로팀과 선수 차출 여부에 대한 협의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령탑 임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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