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홍명보 ‘스타 감독’ 선의의 경쟁

입력 2009.02.20 (10:33)

수정 2009.02.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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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스타 선수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지도자로’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사령탑인 `황새' 황선홍(41) 감독과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40) 신임 감독은 1990년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창과 방패'였다.
이회택-차범근-최순호로 이어진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계승한 황선홍 감독은 선수 시절 A매치 103경기에 나서 50골을 사냥한 골잡이 출신이다. A매치 최다인 55골(124경기)을 넣은 `갈색 폭격기'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 다음으로 많은 득점이다.
2003년 2월 현역에서 은퇴한 황 감독은 2003년 전남 드래곤즈 2군 코치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연수를 거쳐 지난 2007년 12월 부산 지휘봉을 잡으며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한 살이 적은 홍명보 신임 감독의 경력도 화려하다.
수비수이면서도 뛰어난 공격력을 겸비한 홍명보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출전하며 A매치 최다출장기록(135경기)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거쳤고 홍명보장학재단 등을 통한 사회 참여에 앞장서왔다. 황선홍 감독보다 사령탑 취임이 1년3개월 늦었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청소년대표팀을 이끌 중책을 맡았다.
이제 둘이 사령탑으로 차세대 대표팀 감독 후보로 새로운 출발점에 선 것이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초보 사령탑으로 5승7무14패로 K-리그 14개 팀 가운데 12위에 그쳤지만 화끈한 공격축구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달 초부터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한 황 감독은 작년 안정환과 정성훈에 집중됐던 공격 루트를 호물로, 양동현, 임경현 등으로 다양화하며 6강 진출을 1차 목표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감독 2년차인 올해 `황선홍식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홍명보 U-20 대표팀 감독 역시 포부가 남다르다.
홍명보 감독은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해 기쁘고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어깨가 무겁지만 두렵지는 않다"면서 "조직적이고 공간을 많이 활용하는 축구, 상대 수비수들이 힘들어할 영리하고 창의적인 플레이의 축구를 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잠재적 라이벌인 황선홍 감독과 경쟁에 대해서도 "누가 먼저 시작했다는 건 큰 의미가 없다. 훌륭한 감독님 밑에서 공부를 많이 했기 때문에 경험을 살려 9월 U-20 월드컵 전까지 대표팀을 경쟁 체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둘은 지난달 출범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 체제에서 나란히 이사를 맡고 있다.
K-리그와 청소년대표팀으로 영역은 다르지만 사령탑 중책을 수행할 황선홍과 홍명보가 어떤 색깔의 축구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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