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인 확정’ WBC 미리 보는 亞 삼국지

입력 2009.02.23 (14:41)

수정 2009.02.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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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일본에 이어 한국 야구대표팀이 23일 최종 엔트리(28명)를 확정하면서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예선전 분위기도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최종 멤버로 각국 엔트리에 선발된 얼굴을 보면 일본이 가장 화려하다. 미국프로야구에서 검증된 해외파와 자국 리그 간판선수들을 모두 끌어모아 2연패를 향한 최강팀을 구성했다.
일본이 초호화 멤버를 자랑한다면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한국은 '패기'로 뭉쳤다.
해외파는 두 명밖에 없지만 3년 만에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룬 올림픽 금메달 전사들의 자신감과 응집력으로 일본 격파에 나선다.
정교함은 떨어지나 예상을 깬 한 방으로 아시아 야구의 한 축을 이뤄온 타이완은 3국 중 가장 초라한 멤버로 대회를 준비한다. 자국 간판 타자들이 대거 이탈해 공격력이 약해진 타이완은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거 위주 투수진으로 한국과 일본의 창에 맞선다.

◇한국 = '맞춤형 선발투수+기동력'

이승엽(33.요미우리), 김동주(33.두산) 등 10년 가까이 대표팀 중심 타선을 이루던 타자들이 대표팀을 고사하고 박찬호(36.필라델피아), 김병현(30.전 피츠버그) 등 원조 메이저리거 투수들도 빠졌으나 한국은 여전히 일본을 꺾을 강력한 호적수다.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이라는 특급 좌완 두 명을 보유한 대표팀 마운드는 맞춤형 선발 작전으로 타이완과 일본 사냥에 도전한다.
힘이 좋지만 세기가 떨어지는 타이완과 경기에는 류현진, 작년 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일본전에서 호투를 선사한 김광현이 또다시 일본전에 등판한다.
득점은 이종욱 고영민(이상 두산) 이용규(KIA) 정근우(SK) 이택근(히어로즈) 등 발빠른 선수들이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면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추신수(클리블랜드) 새 중심 타선의 한 방으로 점수를 뽑는 방식이 유력하다.
클리블랜드 붙박이 우익수로 평가받는 추신수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마무리 투수 임창용 두 해외파 선수가 공수의 핵심 노릇을 해줘야 대표팀의 본선행도 탄력을 받는다.

◇일본 = '화려한 올스타급 진용'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완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 시애틀의 주전 포수 조지마 겐지와 천재 타자 스즈키 이치로 등 해외파만 5명을 끌어모은 일본은 가장 강력한 1위 후보다.
불펜이 아닌 각 구단 선발투수를 위주로 대표팀을 선발한 마운드보다 메이저리거와 자국 톱랭커를 적절히 배합한 타선이 두려움의 대상이다.
이치로가 3번, 이나바 아쓰노리가 4번에 포진한 일본대표팀은 21-22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평가전에서 연이틀 10점대 이상을 뽑는 가공할 공격력을 보였다.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 이치로 등 정교한 세 타자와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4번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 파워히터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 등이 순서대로 서면 피해갈 곳이 없는 완벽한 조합이 된다.
일본은 초대 대회에서 팀 타율(0.311)과 팀 홈런(10개)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올해는 그때보다 공격력이 더 나아졌다는 평가다.

◇타이완 = '설상가상..그래도 복병'

천진펑, 린즈셩(이상 라뉴) 등 간판 타자들이 출전을 포기, 공격력이 약해진 타이완은 투수 역시 천웨인(주니치), 궈훙즈(LA 다저스) 등 기대를 건 해외파 투수마저 결장하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았다.
호주 전훈에서 현지 팀과 치른 평가전에서도 2승1무6패로 부진했다.
역시 투수보다는 타선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 형편으로 지난해 타이완 리그에서 타율 0.391을 때리고 8홈런에 60타점을 남긴 펑정민(슝디)과 보스턴 마이너리거인 좌타자 쟝즈섄, 0.332를 때리고 74타점을 거둔 가워궈칭(퉁이), 타율 0.346에 13홈런 47타점을 남긴 판우슝(퉁이.외야수)이 주의할 대상이다.
퉁이 라이온스가 지난해 아시아 4개국 프로챔프 결정전 아시아시리즈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진 SK 와이번스를 이기고 결승에 오른 것만 봐도 타이완 야구는 항상 의외의 한 방으로 한국의 발목을 잡았기에 방심하기에는 이르다.

◇벤치 파워는 한국에 '무게'

투구수 제한 등으로 어느 대회보다 규정이 복잡한 WBC에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1회 대회에서 4강이라는 성적을 냈다.
김 감독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단기전을 숱하게 치렀고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백전노장이다. 두뇌회전이 절대적인 이 대회에서 한국이 믿는 구석은 바로 김 감독의 노련함이다.
반면 하라 다쓰노리 일본 감독은 WBC가 처음이다. 2007년 주니치 드래곤스와 센트럴리그 일본시리즈 진출팀 결정전과 지난해 세이부와 일본시리즈에서 모두 실패한 것에서 봤듯, 단기전 운용에 약하다.
게임은 선수가 치르지만 결정적인 작전은 벤치에서 나온다는 점을 볼 때 일본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이에즈시앤 타이완 감독은 1회 WBC에서 코치로 활약, WBC의 생리를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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