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SK, 6강 전쟁 ‘이 대신 잇몸!’

입력 2009.03.05 (10:27)

수정 2009.03.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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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두고 위기에 빠졌던 안양 KT&G와 서울 SK가 나란히 '단단한 잇몸'을 앞세워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있다.
두 팀은 최근 불거진 일부 외국인 선수들의 대마초 흡연 혐의로 가장 큰 타격을 봤다.
KT&G는 캘빈 워너가 퇴출당했고 SK는 테런스 섀넌과 디앤젤로 콜린스가 모두 팀을 떠났다. 말 그대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었다.
가뜩이나 6개 팀이 4장의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형국에서 외국인 선수 1명 없이 지난 주말 경기를 치러야 했고 4일에는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선수를 부랴부랴 영입해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KT&G가 2승1패, SK는 3승으로 오히려 상승세를 타며 6강 진출에 전의를 더 불태우게 됐다.
KT&G는 우선 새로 데려온 토마스 패얼리의 기량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4일 대구 오리온스와 첫 경기에서 31분58초를 뛰어 18점, 13리바운드로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연장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덩크슛을 꽂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패얼리는 평균 17.1점, 7.4리바운드를 해주던 워너가 빠진 자리를 메울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날 승리로 25승22패가 돼 공동 4위가 된 KT&G는 남은 7경기를 잘 마무리하면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SK는 새 외국인 선수 코리 미니필드의 기량은 아직 미지수지만 국내 선수들이 분전하며 예상 밖의 3연승을 달렸다.
테런스 섀넌은 물론 방성윤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김민수, 김기만 등이 맹활약해 공동 6위에 2경기 차로 따라붙은 것이다.
김민수는 2월28일 오리온스 전 21점, 1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 31점을 넣더니 4일 부산 KTF를 상대로는 올 시즌 국내 선수로는 최다인 37점을 퍼부어 '용병급 활약'을 펼쳤다.
김기만 역시 '친정'인 KTF를 상대로 승부가 갈린 4쿼터와 연장에서 3점슛 1개씩 넣고 결정적인 가로채기까지 해내며 몸을 날렸다.
김기만은 "수비부터 풀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6강 진출이 최우선 목표지만 일단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6강 탈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목됐던 KT&G와 SK가 악재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면서 6강 경쟁은 그 열기를 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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