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vs마오’, 점프와 자존심 대결

입력 2009.03.27 (10:58)

수정 2009.03.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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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피겨여왕 자리를 놓고 한일 양국 여자 싱글을 대표하는 19세 동갑내기 김연아(고려대)와 아사다 마오가 2008-2009 시즌 마지막 무대인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숙명의 라이벌전을 펼친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이미 주니어 시절부터 밀고 당기는 라이벌전을 펼쳐왔고, 김연아가 2006-2007 시즌부터 시니어로 전향하고 나서 아사다와 함께 맞붙은 대회의 성적표는 3승3패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를 지켜보는 피겨 팬들의 관심은 2연패를 노리는 아사다와 최고의 컨디션으로 이번 시즌 3개 대회(그랑프리 시리즈 두 차례,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의 금메달 도전에 집중되고 있다.
◇연속 3회전 점프 VS 트리플 악셀
김연아와 아사다의 공통점은 나란히 점프에서 '필살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연아의 장점은 ISU에서 인정할 정도로 정확한 에지(스케이트날)를 사용하는 '교과서 점프'다.
이를 바탕으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5점)는 항상 가산점을 달고 다니고, 이번 시즌에는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8.8점)로 점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김연아는 3회전 연속 점프에서 실수가 생길 경우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중반의 단독 트리플 러츠 점프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0점)로 대체하기로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이에 맞서는 아사다의 장기는 역시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이다. 아사다는 특히 이번 시즌부터 프리스케이팅에 두 차례 트리플 악셀을 넣는 모험을 선택했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이 떨어지고, 계속되는 회전수 문제와 양발 착지 논란 속에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치러진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 시도한 트리플 악셀이 모두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았다.
아사다는 그나마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두 번의 트리플 악셀이 모두 인정을 받았지만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는 두 번의 시도에서 한 번만 성공했을 정도로 완성도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쇼트프로그램의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역시 두 번째 점프의 회전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여전히 트리플 러츠의 에지 사용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합쳐 총 10차례의 점프 대결에서 누가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착지하느냐에 금메달의 향방이 결정된다.
◇코치도 '자존심 싸움'
김연아와 아사다의 대결에 못지않게 이들을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48.캐나다) 코치와 타티아나 타라소바(62.러시아) 코치의 자존심 싸움도 볼거리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를 지도하면서 본격적으로 코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초년병'에 가깝다.
오서 코치는 1984년 사라예보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올림픽에서 두 대회 연속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에 올랐고, 198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김연아는 오셔 코치와 본격적으로 손을 잡은 2007-2008 시즌부터 그랑프리 시리즈 4개 대회 연속 우승과 그랑프리 파이널 1회 우승과 1회 준우승, 세계선수권대회 2년 연속 동메달, 4대륙선수권대회 1회 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합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서는 최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김연아를 통해 내가 끝내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고 싶다"라는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반면 타라소바 코치는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과 사샤 코헨, 아라카와 시즈카(일본) 등 세계적인 남녀 싱글과 페어 선수들을 길러내 2006년 피겨스케이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피겨계의 '대모'로 유명하다.
그의 손을 거친 제자들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를 따냈고, 유럽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1개의 금메달을 일궈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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