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연패 목표”, 7개 구단 “4강 매진”

입력 2009.03.30 (15:13)

수정 2009.03.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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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올 시즌 목표로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당당하게 밝혔지만 나머지 7팀 감독은 4강 진출에 매진하거나 최선을 다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8개 구단 감독들은 30일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내달 4일 개막하는 정규 시즌을 앞두고 돌아가며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최고령 김성근(67) 감독은 "지난해에는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우승해 좋은 한 해를 보냈으나 올해는 시작부터 부상으로 선수들이 10명이나 빠져 약간 다르다. 불안과 희망 속에 시즌을 맞이하나 역시 목표는 우승이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80승 목표를 세워 1승, 1승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해 하위팀인 조범현 KIA, 김시진 히어로즈, 김재박 LG 감독은 4강을 마지노선으로 잡았다.
조 감독은 "올해 특별히 보강된 선수는 없지만 기존 선수들의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시즌에 임하겠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위해 시간 투자도 필요한 시점이나 올해는 꼭 포스트시즌에 가서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박 감독도 "지난해 꼴찌를 해서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올해 땀을 많이 흘렸고 예전 서울 LG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 드리고자 노력했다. 전력을 다해 꼭 가을 잔치에 가도록 하겠다. 관중 550만명 달성을 위해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시진 감독은 "올해는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로 스프링캠프도 충분히 했다. 선수들이 나를 불쌍하게 여겨서 그런지 올해는 (4강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다"면서 주위를 둘러보며 "감독님들 조심하십시오. 쉽게 안 넘어갈 것입니다"라고 엄포를 놔 박수를 받았다.
2년 연속 SK에 눈물을 흘린 김경문 두산 감독은 "투수 맷 랜들이 다쳐서 초반 어렵겠지만 젊은 '곰'들이 잘 던져줄 것이다. 손시헌, 임재철, 이원석의 가세로 수비가 강화됐다. 팬들이 즐거워하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힘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고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새 전훈지 사이판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국민감독' 김인식 한화 감독은 "실제 우리 팀 실력이 별로여서 어떻게 하면 4위에 들 수 있을까 이런 생각만 하고 있다. 투수나 타격이나 확신을 못하지만 잘해야지 하는 마음 뿐"이라며 담담히 말했다.
타 팀 전력을 평가해 달라는 물음에 김재박 감독과 김인식 감독은 "SK, 두산, 롯데, 삼성이 강하고 KIA, LG, 히어로즈가 추격하는 양상"이라고 답한 반면 김시진 감독과 김경문 감독, 선동열 감독은 "다 1위를 할 수도, 다 8위를 할 수도 있다"면서 "SK의 독주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근 SK 감독도 "전력 평준화가 이뤄져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조범현 KIA 감독은 "SK만 빼놓고 7팀은 다 해볼 만 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감독의 출사표 발표에 앞서 "올해를 비즈니스의 원년으로 삼고 첫 번째 목표로 관중 550만명 돌파를 세웠다. 또 도박. 약물, 음주 문제 등이 선수들 사이에 종종 일어났으나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승패를 떠나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게임을 해달라"며 감독과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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