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은 없다!’ 뜨거운 프로야구 예고

입력 2009.03.30 (15:37)

수정 2009.03.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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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개 구단 주장들은 '공공의 적'을 한 팀씩 잡고 올해 목표를 이루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박경완(SK), 조성환(롯데), 박진만(삼성) 등 8개 팀 주장은 30일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남다른 입심을 뽐내며 절대 라이벌에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경완은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어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고 싶다"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롯데에는 지지 않고 싶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그러자 조성환은 "부담스럽다"면서도 "로이스터 감독님 부임 2년째를 맞아 이제 감독님 스타일에 많이 적응했다. 마음 속 깊숙이 '우승'이라는 단어를 새기고 훈련해왔다. 김인식 감독님 말씀처럼 '위대한 도전'을 할 준비가 돼 있다. 멋지게 실력을 배양해 SK와 붙고 싶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도 꼭 꺾고 싶은 팀으로는 삼성 라이온즈를 꼽았다. 조성환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내가 못하는 바람에 삼성에 져 우리 팀이 잔치를 일찍 접었다. 올해는 삼성을 누르고 싶다"고 별렀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박진만은 "주장이 돼 무겁고 딱딱한 팀 분위기를 바꿔 끈기 있는 팀 컬러를 심고자 노력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가을에 야구하는'게 아니다. SK의 한국시리즈를 삼성이 끊고 싶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치열한 경쟁으로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가 가장 적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 두산의 주장 손시헌은 잠실 라이벌 LG를 호적수로 삼았고 LG 안방마님 조인성은 "지난해 최하위였기에 올해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따로 라이벌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SK와 경기에서 다쳐 이후 긴 재활 과정을 겪었던 KIA 포수 김상훈은 "선수들의 목표의식이 뚜렷한 만큼 근성 있는 플레이로 꼭 가을 잔치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SK를 제쳐야 타이거즈가 통산 10번째 우승을 일굴 수 있다. SK를 꼭 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히어로즈 주장 송지만은 "우승을 하려면 모든 팀을 다 이겨야 하기에 일단 롯데와 개막전부터 전력을 퍼붓겠다"고 답했다.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특별히 "네가 잘해야 팀이 산다"는 특명을 받은 한화 주장 신경현은 "다른 팀들이 우리를 라이벌로 보지 않아 마음이 가볍긴 하나 하와이 전훈에서 지옥 훈련을 치른 만큼 다른 팀에 고춧가루를 팍팍 뿌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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