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내 인생” 은퇴 선수들은?

입력 2009.04.25 (08:50)

수정 2009.04.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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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프로 스포츠가 그렇듯 프로야구 선수들도 성적 부진 또는 자연스러운 노화 등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인생 제2막'을 연다.
프로야구 무대에서 이름을 날리다 작년 유니폼을 벗었던 `비운의 스타' 신윤호가 최근 홍보맨으로 변신, 자신이 몸담았던 LG 트윈스와 사업을 진행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이들 선수들의 인생 2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야구는 내 인생'
비록 현역을 떠났어도 야구와 인연을 끊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이다.
2001년 LG 시절 15승6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해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이후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걸었던 신윤호는 작년 SK 와이번스를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신윤호는 친형이 운영하는 롤스크린 출력 전문업체의 영업홍보부장으로 입사했다. 그는 지난 23일 고향과도 같은 LG에 선수들의 사진이 담긴 롤스크린, 책상에 놓을 수 있는 큐브액자와 미니배너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신윤호는 야구계 인맥을 활용, 다른 프로야구 구단도 고객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야구 해설가를 통해 야구와 인연을 이어가는 이들도 많다. 가장 최근에는 거포로 이름을 날렸던 마해영이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 해설가로 데뷔했고 김용희, 조성민, 이종도 등도 해설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풀뿌리 야구' 육성에 뛰어든 이들도 있다. 패전처리 전문 투수로 유명했던 삼미 슈퍼스타즈 출신 감사용은 경남에서 장애인 야구팀 창단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박찬호, 조성민 등과 함께 `황금의 92학번'으로 불렸던 좌완 차명주는 2007년 초 은퇴하고 나서 현재는 재활클리닉을 운영하며 재활전문가로 중ㆍ고교 야구 후배들을 보살피고 있다.
◇ 새로운 인생은 새로운 직업으로
길게는 20년 안팎 해오던 야구를 완전히 떠나 새로운 인생의 길을 가는 이들도 있다.
일본은 물론 미국 프로야구까지 경험하며 국내 대표적 좌완 투수로 활동했던 `야생마' 이상훈이 대표적인 경우다.
밴드를 결성해 로커로 변신, 무대에 올라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한 이상훈은 현재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뷰티숍의 대표다. 음반 작업도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삼성 라이온즈 등 6개 구단을 전전해 `저니맨'(많은 팀을 옮겨다닌 선수)이라는 별명을 얻은 최익성도 비슷한 경우다.
2007년 은퇴 후 미련을 접지 못해 현역 재입성을 시도하던 상황에서 방송사 제의로 야구관련 드라마 촬영에 참여하면서 `배우'라는 이름표까지 달게 됐다. 최익성은 현재는 소주방 사장님이기도 하다.
1984년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노히트노런을 작성한 해태 타이거즈 출신 방수원은 광주에서 골프 레슨프로로 활동하고 있다.
◇ 그래도 `먹는 장사'가 최고
선수들이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계획할 때 가장 많이 찾는 직업은 먹는 장사다. 그만큼 위험도가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 당시 `오리 궁둥이'로 유명했던 김성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은 올 시즌 광주 상무지구에 고급 중국집을 차렸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방송의 야구해설위원과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에다 중국집 사장님이라는 직함도 하나 추가했다. 역시 해태 출신인 최해식은 이미 광주에서 배달 전문 중국집을 차려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삼성 출신으로 대표적 2루수로 꼽혔던 배대웅은 대구에서 대규모 갈빗집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치열하게 열어가고 있다.
한화 이글스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했던 허준은 현재 부산에서 대규모 결혼뷔페 사업을 하고 있다. 전체 직원이 200명에 달할 정도로 뛰어난 사업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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