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이젠 나도 상에 욕심 난다!”

입력 2009.04.25 (17:59)

수정 2009.04.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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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의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35)은 꾸준함이 가장 큰 장점인 선수다.
자기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묵묵히 다 하지만 별명처럼 소리가 워낙 없어서 빛이 나지 않는 것이 옥에 티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상급 기량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였지만 프로 12년차인 그는 지금까지 정규리그나 올스타전,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는 고사하고 정규리그 베스트 5에도 한 번도 뽑히지 못했을 정도.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연장 종료 32초를 남기고 역전 결승 3점포를 꽂은 추승균은 모처럼 "상에 욕심이 난다"라고 말했다.
추승균은 "12년간 한 번도 상을 못 받았는데 사실 올해는 시즌 시작할 때 상을 노리고 들어왔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먹고 하려고 준비했다"라며 "마무리까지 다 잘 되면 상은 따라온다고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차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추승균은 MVP 경쟁을 하는 하승진과 비교해도 기록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추승균은 네 경기에서 15.8점에 5.3어시스트, 3리바운드의 성적을 냈고 하승진은 17점에 8.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정도라면 남은 경기에서 MVP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추승균은 "어제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쓰러진다는 각오로 나왔다. 항상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슛을 던지기 때문에 마지막 슛을 쏠 때도 느낌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허재 KCC 감독 역시 "경기 전에 (추)승균이에게 '오늘 교체도 안 해줄 테니 40분 다 뛴다는 생각으로 들어가라'고 했는데 역시 맏형답게 제 몫을 잘해줬다"라고 만족해했다.
허 감독의 말대로 추승균은 이날 연장까지 19초를 뺀 44분41초를 뛰며 19점으로 맹활약했다.
추승균이 프로 데뷔 12년 만에 가장 큰 소리를 내게 될지 남은 챔피언 결정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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