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다음 주 신병처리 결정

입력 2009.05.01 (06:32)

수정 2009.05.01 (16:35)

<앵커 멘트>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연차 회장과의 대질신문은 거부했지만 짧은 시간 인사를 나눴다고 합니다.

대검찰청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동엽 기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끝났는데 검찰 수사 이제 어떻게 진행됩니까?

<리포트>

예, 노 전 대통령 조사를 마쳤지만 검찰은 이제 큰 고비 하나를 넘었을 뿐이라며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입니다.

노 전 대통령을 조사했던 대검 중수부 수사팀 관계자들은 밤을 새워가며 어제 조사 내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수사팀 회의를 통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하고,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보고할 예정입니다.

임 총장은 내부 회의를 거친 뒤 다음 주 안에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팀 내부에서는 구속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신중한 성격의 임 총장이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검찰 안팎에서는 징검다리 연휴가 끝나는 오는 6일 이후에 결론이 나올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노 전 대통령은 조사가 끝난 뒤 조사실로 찾아온 이인규 중수부장에게 자신을 소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고, 이 중수부장은 장시간 조사에 고생이 많았다고 답했습니다.

<질문>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은 거부했지만 잠시 인사는 나눴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박연차 회장은 노 전 대통령과의 대질신문을 위해 옆 조사실에서 10시간 이상 변호인과 대기하고 있었는데요, 검찰의 권유로 짧은 시간 대면 인사를 나눴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미소를 띤 채 "몸이 자유로워지면 만나자, 대질은 내가 안한다고 했다"고 인사했고, 박 회장은 "건강 잘챙기라"는 말로 답했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앞서 조사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진술이 적힌 조서를 보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상당부분 다른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백만 달러 가운데 30만 달러가 아들 건호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권양숙 여사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당초 권 여사가 백만 달러를 빚을 갚는 데 썼다고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도착할 때부터 모여들었던 노사모 회원들은 노 전 대통령이 떠나는 오늘 새벽 2시까지 노란색 풍선을 들고 노 전 대통령을 응원했습니다.

일부 노사모 회원들은 대검 청사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했다가 회원 15명이 불법 집회 참가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