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 등장’ 하승진 “괜한 오해 마세요”

입력 2009.05.13 (13:58)

수정 2009.05.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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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대표팀에서 빠지려고 하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스러워요"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신인왕을 차지한 전주 KCC 하승진(24)이 '허재호' 승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13일 오전 송파구 오륜동 대한농구협회 회의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 첫 소집이 있던 날 하승진은 왼쪽 발목부터 무릎 밑까지 깁스한 채 절룩이면서 등장했다.
대표팀의 최장신 센터로 '키높이 농구'를 주도해야 할 선수가 소집훈련 첫날부터 깁스하고 나타나면서 가뜩이나 부상 선수들이 많아 전략구상에 골머리를 앓아야 할 허재 감독으로선 갑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정규시즌을 마친 하승진은 지난 11일 병원에서 왼쪽 발목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바깥쪽 인대가 두 개나 끊어진 상태인 것을 발견하고 급히 깁스를 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하승진은 부상 부위의 부기가 빠지는 대로 재검사를 받아 인대접합수술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승진은 취재진과 만나 "개인적으로 국가대표로 뛰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아프다는 핑계로 대표팀에서 빠지려고 한 적이 없었다"라며 "팀이 우승하고 신인상까지 탔는데 이렇게 깁스를 하고 나니 팬들에게 안 좋게 비칠까 걱정"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시즌 동안 펄펄 날면서(?) 신인왕까지 받은 선수가 대표팀 소집에 응해야 할 시점에서 마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격으로 깁스를 하고 나타났으니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이 때문에 하승진은 "남은 선수들이 꼭 6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8월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줬으면 좋겠다"라며 "8월에 꼭 뛸 기회를 잡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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