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조성환 합류, 롯데 2연승 질주

입력 2009.05.14 (11:50)

수정 2009.05.1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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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추락하던 갈매기 군단이 '돌아온 캡틴' 조성환(33)의 합류 이후 투지가 살아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12, 13일 사직 홈에서 이기기 쉽지 않은 적수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21일 만에 꼴찌에서 탈출했고 어느덧 6위까지 바라보고 있다.
두 경기 모두 앞서 가다 5-5 동점을 허용하고 8회와 9회 결승점을 뽑아 극적인 승리로 연결했다.
특히 13일 경기는 김주찬의 끝내기 안타로 마무리 지어 1만 4천 명 갈매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롯데의 연승은 전력 플러스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홍성흔이 2군에서 올라오기는 했지만 투수진은 조정훈, 이용훈의 일시 휴업으로 출혈이 이전보다 더 심한 상태였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캡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SK와 경기에서 얼굴에 공을 맞아 수술까지 받았던 주장 조성환이 19일 만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부산에 내려온 조성환은 12일 오후 선수단 미팅 때 처음 나타났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에게 그동안 걱정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나서 곧장 더그아웃에 자리했다.
눈 주위 수술을 받아 밤에도 선글라스를 끼는 조성환은 동료들이 홈에 들어올 때마다 앞장서 하이파이브를 치며 분위기를 돋웠다.
사직구장 트레이닝실에서 재활 훈련을 시작한 조성환은 오는 25일 한양대 병원에서 최종 검진을 받고 나서 볼을 만질 계획이다.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에서 남다른 근성을 보여줬던 주장의 합류가 선수들에게 무언의 자극을 준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 덕분인지 원인 모를 부진에 빠져 있던 선수들이 하나 둘 살아났다.
14일 만에 복귀한 홍성흔은 두 경기에서 6타수 3안타로 분전했고 12일 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려냈다.
타율 1할대로 떨어졌던 '하얀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는 무려 30타석 만에 안타를 터트렸다. 그것도 투런 홈런이었다. 가르시아는 13일 경기에서도 이대호를 2루에 놓고 우익 선상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비주전인 박정준이 전날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조성환의 빈자리에 들어온 백업 내야수 박남섭과 김민성도 파이팅이 넘친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우리는 더 나빠질 게 없다. 이미 최악을 경험했고 바닥을 쳤다"면서 "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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