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UAE 제물로 남아공행 확정?

입력 2009.05.27 (11:00)

수정 2009.05.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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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UAE를 꺾고 북한과 이란이 비기면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다음 달 7일(이하 한국시간)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맞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을 치른다.
지금까지 최종예선에서 3승2무승부로 승점 11점을 얻으면서 B조 1위를 달리는 한국이 이번 두바이 원정에서 월드컵 본선 직행을 결정할 `가상 시나리오'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란-북한 경기가 평양에서 6일 오후 5시 열리고 한국-UAE 경기는 7일 오전 1시15분 개최되기 때문에 먼저 이란과 북한이 비기고 한국이 UAE를 잡으면 태극전사들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직행 꿈이 현실이 된다.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면 한국은 두바이에서 샴페인을 터트릴 수 있다. UAE를 꺾고 북한(조 2위)과 이란(조 4위)이 비기는 경우다.
허정무호가 조기에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는 시나리오 내용은 이렇다.
한국이 UAE를 이기면 승점 14점을 확보한다. 그런데 북한과 이란이 비기면 3승2무2패의 북한은 승점 11점에 그치고 이란은 승점 7점(1승4무1패)에 머물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전을 남긴 북한이 이란과 비겼을 때 최대 기대할 수 있는 승점은 14점이다. 한국에 이어 북한과 경기를 치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따낼 수 있는 승점 최대치는 16점.
하지만 서로 맞대결을 치러야 하는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승점 3점을 동시에 챙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란 역시 북한과 6차전에서 비기면 남은 두 경기에서 다 이겨도 승점은 13점밖에 가져갈 수 없다.
따라서 한국이 UAE를 이겨 승점 14점이 되면 적어도 조 2위를 확보하면서 남아공행을 확정할 수 있다.
한편 1무5패(승점 1)에 그친 UAE는 최종예선에서 이미 탈락했다.
북한과 이란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지 않고 승패가 갈린다면 한국은 UAE를 꺾고 남은 두 경기에서 최소 1무만 거두더라도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잇따라 홈 경기를 치르는 한국이 이번 두바이 원정에서 이기기만 하면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어서는 셈이다.
그러나 한국이 UAE에 비기거나 패한다면 상황은 좀 복잡해진다. 이어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경기는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치르게 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한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필승의 각오를 다지는 까닭이다.
남북한이 월드컵 본선에 공동 진출할지도 관심거리다.
북한은 승점 10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북한은 6일 이란과 홈 경기,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자력 진출이 가능하다.
북한이 이란을 무조건 꺾는다면 남은 한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최소 조 3위를 확보,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낸다. 북한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A조 3위와 경기를 치러야 하고 여기서 이긴 다음 오세아니아연맹(OFC) 1위 팀과 마지막 남은 1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싸우게 된다.
아시아에 남아공 월드컵 본선 출전 티켓이 4.5장 배정된 가운데 5개 팀씩 두 개조로 나뉘어 열리는 최종예선에서 각 조 상위 2개 팀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이어 각 조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오세아니아 1위 팀과 마지막으로 본선 티켓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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