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 ‘벼락골 추억’ 이란 필승 다짐

입력 2009.06.13 (19:55)

수정 2009.06.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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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경기는 개인적으로 내 이름을 알린 기회였다. 이번 경기에 나선다면 선수들의 공격 부담을 덜어줘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기회가 되면 슈팅도 한번 때려보고 싶다."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조원희(26.위건 애슬레틱)는 13일 중동의 '강호' 이란과 특별한 기억을 떠올리며 선전을 다짐했다.
2박3일간의 특별 휴가를 마치고 이날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로 돌아온 조원희는 부족했던 잠도 충분히 자고 보양식을 챙겨 먹어서인지 한층 활기찬 표정이었다.
조원희는 지난 10일 아랍에미리트(UAE)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 때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등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17일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홈경기를 앞둔 조원희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란 대표팀은 조원희에게 특별한 기억이 남아있는 상대이기 때문이다.
조원희는 지난 2005년 10월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이란과 친선경기 때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경기 시작 59초 만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번개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2-0 승리를 확정하는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조원희가 지금까지 A매치 32경기에서 쏘아 올린 유일한 득점포다.
특히 조원희는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백업 멤버였지만 대표팀 사령탑이던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의 데뷔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심어줘 아드보카트호의 `신형 날개'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A매치 상대전적이 8승6무8패로 박빙의 상태. 하지만 당시 조원희의 결승골로 이란에 이긴 이후 3년 8개월 동안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 부진에 빠져 있다.
조원희는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리턴매치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2월11일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 때 공방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아 있어서다.
그는 "압신 고트비 이란 감독이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만 우리는 안방에서 이란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분위기도 홈경기이기 때문에 유리하다.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남일 선수가 `진공청소기'라는 말을 듣는 것처럼 수비형 미드필더로 2선에서 상대 공격의 템포를 끊어주는 한편 기성용, 박지성, 이청용 등 선수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줘 공격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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