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울 ‘챔스 8강’…수원 ‘탈락 고배’

입력 2009.06.24 (21:29)

수정 2009.06.24 (22:44)

KBS 뉴스 이미지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 도전에 나선 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이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가운데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수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포항은 24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단판 승부에서 데닐손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시작으로 최효진(3골), 김재성, 스테보가 화끈한 골 잔치를 벌이며 뉴캐슬을 6-0으로 제압했다.
포항이 스틸야드에서 치른 홈 경기에서 6골을 넣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
8강전은 9월 23일 또는 24일과 같은 달 30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대진 추첨은 오는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하우스에서 진행된다.
포항은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2007-2008 시즌 호주 A-리그 챔피언 뉴캐슬을 맞아 일찌감치 상대 골문을 열어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데닐손-노병준 투톱의 4-4-2 포메이션으로 맞선 포항은 오른쪽 윙백 최효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효진은 감춰졌던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뽐내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넣어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005년 K-리그에 데뷔한 최효진은 프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적조차 없었다.
균형은 전반 8분 만에 깨졌다. 데닐손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켜 포항에 리드를 안겼다. 포항은 14분 최효진이 미드필드에서 상대 공을 가로채 혼자 몰고 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망을 흔들어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10분 김재성의 추가골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은 포항은 7분 뒤 최효진이 비슷한 위치에서 오른발로 한 골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효진은 후반 25분에도 김광석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골문에 꽂아 넣어 자신의 프로 통산 첫 번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포항은 후반 39분 스테보의 마무리 골로 대승을 자축했다.
한편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120분 혈투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서울은 피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을 앞세워 5-4로 승리, 힘겹게 8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서울은 전반 5분 만에 어이없는 실점을 했다. 박용호가 차낸 볼이 김진규의 머리를 맞고 골문 쪽으로 흐르자 가시마의 고로키 신조가 재빨리 낚아채 선제골을 넣었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전반 22분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틈탄 이승렬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은 후반 6분 아오키 다케시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위기에 빠졌지만 후반 18분 가시마의 주장 오가사와라 미츠오가 퇴장당하면서 얻은 수적우위의 기회에서 후반 34분 기성용의 프리킥 재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전후반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 서울은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골키퍼 김호준이 가시마의 1, 2번 키커의 슛을 연속으로 막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결국 6번째 키커까지 4-4로 팽팽한 균형을 이룬 가운데 가시마의 7번 키커가 실축하자 서울의 마지막 키커 박용호가 골을 성공해 5-4 승리를 일궈냈다.
반면 수원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원정 경기에서 1-2로 무릎을 꿇으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 22분 만에 나고야의 미드필더 오가와 요시즈미에게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후반 22분에도 다마다 게이지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끌려나갔다.
수원은 후반 24분 에두의 추격골로 반격에 나섰지만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한 채 8강 진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