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진 “남아공 가는 길, 나도 있다!”

입력 2009.06.24 (22:46)

수정 2009.06.2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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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무대에서 개인 통산 첫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윙백 최효진(26.포항)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최효진은 2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뉴캐슬 제츠(호주)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혼자 세 골을 몰아넣어 6-0 대승을 이끌었다.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K-리그에 데뷔한 최효진이 프로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대학까지는 최전방 공격수로도 뛰어 세 골을 넣은 적이 있었다"는 최효진은 인천 입단 후 당시 장외룡 감독의 권유로 풀백이나 측면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했다.
포항에서도 주로 오른쪽 윙백으로 뛰었던 최효진은 이날 4-4-2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깜짝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그리고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경기 후 최효진은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단순한 16강전이 아니라 어찌 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래서 부담도 많았다. 내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에 서서 생긴 부담은 아니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중요했던 이유가 개인적일 수도 있고, 팀 때문일 수도 있다"고 밝힌 그는 인터뷰 뒤 재차 물었더니 "시즌이 끝나고 말씀드리겠다"며 자리를 떴다.
최효진은 원래 자리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것에 대해 경기 전 가졌던 부담은 감추지 않았다.
그는 "경기 전날 전술 훈련하면서 감독님이 이쪽저쪽을 세우더라. 연습만 하고 결국 경기에서는 내 자리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최효진은 이어 "긴장하고 걱정해서 설사도 하고 컨디션이 안 좋았다.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운동장에 나가기 전 스스로 '난 할 수 있다'고 계속 다짐했다.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마음으로 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살짝 웃음을 보였다.
최효진은 큰 목표도 드러냈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서도 자신있지만 내 포지션은 오른쪽 사이드다. 내 가장 큰 목표는 한국이 아닌 아시아에서 최고의 오른쪽 윙백이 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 대한 열망도 전했다. 최효진은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때 대표팀에서 두 번 정도 탈락했다. 어차피 대표팀 들어가기 전부터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라고 생각했다. 월드컵 개막 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면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오른쪽 사이드 뿐만아니라 멀티 플레이어로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포항 이적 후 3년째인데 첫해 K-리그 우승, 지난해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아시아 무대에서 우승하는 일만 남았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데 연달아 우승하면서 내 가치를 더 높이고 인정받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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