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야구, 약점을 알면 필승 보인다!

입력 2009.06.26 (11:52)

수정 2009.06.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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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해야 이기는 시기가 왔다.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돌면서 각 팀이 자기 실력보다 상대팀의 자멸로 어부지리를 얻는 경기가 늘고 있다. 무더위에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는 때라 잠깐 한 눈 팔았다간 연패 나락에 빠지기 십상이다.
동계훈련에서 기른 체력을 바탕으로 집중력을 발휘하는 팀이 가을에 웃을 수 있다. 요즘이 상대팀의 약한 고리를 확실히 물고 늘어져야 할 때이다.
이광환 전 히어로즈 감독은 4강을 향한 보증 수표로 발 빠른 톱타자, 30세이브 이상 올릴 수 있는 마무리 투수, 15승 이상 올릴 수 있는 에이스, 확실한 4번 타자, 쓸만한 안방마님 등 다섯 가지를 들었다.
5가지 모두 갖췄다면 금상첨화이지만 상위팀이라도 대부분 한 두 가지는 아쉽기 마련이다. 하위팀은 말할 것도 없다.
선두 두산에는 긴 이닝을 던지면서 승리를 부를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강력한 불펜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포스트시즌에서는 1승을 완전히 책임질 1선발 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계투진은 아무리 체력을 안배해주더라도 가을잔치가 벌어질 무렵엔 한계를 드러내기 일쑤다.
봉중근(LG) 류현진(한화) 이현승(히어로즈)처럼 1승을 담보할 에이스가 없어 연패를 당할 소지를 안고 있다.
SK는 전력의 절반이라는 포수 박경완이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당장 위기를 맞았다.
여파는 그대로 나타나 SK는 당장 24~25일 KIA와 이틀 연속 연장 12회 혈전을 벌였다. 투수는 여럿이지만 이들을 완벽하게 리드할 안방마님이 없어 잔여 시즌 게임 운용이 복잡해졌다.
벤치가 위기마다 적절한 사인을 내고 박경완 대신 마스크를 쓴 정상호를 믿어야할 형편이나 걱정이 크다.
KIA는 파괴력 넘치는 해결사가 없어 고전한다. 대량 득점 찬스에서 무득점 또는 1~2점을 뽑는데 머물러 결국 동점을 허용한 뒤 경기 후반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무너지는 게임이 다반사다.
메이저리거 출신 최희섭이 4월에는 타율 0.321을 때리고 홈런 7개를 쏘아 올렸지만 5월 타율 0.260으로 떨어졌고 6월에는 0.153까지 추락, 시즌 타율도 0.255까지 하락했다.
5번 타자로 앞타자 최희섭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만루포의 사나이' 김상현도 6월 타율 0.239에 그치면서 동반하락세가 뚜렷하다. KIA의 4,5번만 피하면 상대는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 수 있다.
상위팀보다 약점이 1-2개씩 더 많은 나머지 팀들의 고민은 비슷비슷하다.
타격의 팀 히어로즈는 김수경과 전준호 등 오른손 투수들이 살아나고 있으나 이들이 4-5선발로 확실히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마운드 위력이 살아나면서 전력상 4위 싸움에서 가장 앞섰지만 약한 고리인 4-5선발 숙제를 해결해야 연패를 줄일 수 있다.
선발진이 약한 삼성 역시 초반이 가장 힘들다. 마무리 오승환마저 불안한 상황에서 권혁, 정현욱 등 계투진의 기둥 둘 중 하나가 쓰러지면 치명타를 맞는다.
롯데와 LG는 공통적으로 계투진이 불안하다. 상대팀으로서는 초반 양팀 선발 투수를 일찍 무너뜨리면 승리할 확률이 높다.
투타 불균형으로 최하위에 처진 한화는 오로지 에이스 류현진만 믿는 형편이다. 류현진이 3연패를 당하면서 한화는 일찍부터 상대팀들의 '보약'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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