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동’ 두산, 손시헌마저 병원행

입력 2009.07.07 (20:22)

수정 2009.07.0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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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동' 두산 베어스가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았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3-1로 앞선 3회말 2사 1루에서 손시헌이 SK 선발투수 고효준의 몸쪽 공에 뒤통수 쪽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의식을 잃은 손시헌은 눈을 뜨지 못했고 곧바로 들것이 투입됐다. 우측 펜스 뒤쪽에서는 앰뷸런스가 들어오는 등 사태 발생 후 1분도 채 안 돼 신속하게 응급 체계가 구축됐다.
헬멧을 썼지만 고효준의 볼이 워낙 빨랐던 탓에 손시헌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머리 뒤쪽을 얻어맞았다. 충격이 심했던 손시헌은 이동 중 의식은 차렸고 인근 병원에서 X-레이, 혈액검사를 한 결과 타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어지럼증이 계속돼 하루 입원하기로 했다.
두산은 4회초 수비부터 이대수를 손시헌 대신 유격수로 기용했다.
고효준도 할 말을 잊은 듯 한동안 멍하게 상황을 지켜보다 손시헌이 실려간 뒤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두산 더그아웃 쪽에 고개를 숙이고 고의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바뀐 투수 박현준이 후속타자 고영민의 왼쪽 팔꿈치를 또 맞히면서 갑자기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벤치를 지키던 두산 선수들은 일제히 일어나 그라운드로 뛰어나갈 듯한 기세를 보였다. 김성근 SK 감독은 사태가 커지는 것을 막고자 박현준을 곧바로 정우람으로 교체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 뿐 아니라 두산 선수단은 올해 부상에 무척 민감하다. '다쳤다'는 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킨다. 이날 신속하게 응급차가 구장에 들어온 것만 봐도 두산과 잠실구장 측이 부상에 대비해 얼마나 많이 도상 훈련을 벌였는지 알 수 있다.
두산은 이종욱이 지난달 2일 광주구장에서 KIA와 경기 중 동료와 부딪혀 턱뼈를 다친 것을 필두로 최승환(포수.무릎), 고영민(발목), 최준석(허벅지), 김동주(이상 내야수.왼쪽 팔꿈치), 김현수(외야수.쇄골) 등이 연쇄 부상을 일으켜 당혹감을 줬다.
부상자들이 차례로 돌아와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려는 시점에 손시헌이 공에 맞아 나뒹굴자 두산 선수단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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